선택진료비 제도 개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병원계가 크게 요동치고 있지만 일부 대형병원들은 이미 자체 분석을 마치고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진료 축소에 대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방안들이 고도 수술과 처치에 집중되면서 대형 암병원 등을 신·증축한 대형병원들은 오히려 수술방을 가열차게 돌릴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21일 "보상 기전 상 분명 손실분의 100% 이상을 가져가는 병원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병원별 양극화는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귀띔했다.
선택진료비 제도 개편에 따른 수가 조정 설명회 모습.
실제로 S대형병원은 이미 선택진료 축소와 이에 따른 수가 보정 방안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대략적인 결과물까지 도출한 상태다.
현재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는 것은 꺼리고 있지만 일부 대학병원들이 수십억원의 적자를 우려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사실.
S대형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지금 상황에서 선택진료 축소로 이득이 난다고 말할 수 있는 병원이 어디있겠느냐"면서도 "대략적으로 분석했을때 손해가 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수가 조정이 침체됐던 외과계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암병원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그는 "결국 암병원이 성장하려면 수술방이 활발하게 돌아가야 한다"며 "이번 수가 조정으로 수술에 대한 수가가 인상된 만큼 암병원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복지부는 현재 선택진료비를 65%까지 축소하는 대신 고도 수술과 처치 등 1602개 항목에 대해 최대 50%까지 수가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선택진료비 축소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의 110%까지 보전하겠다는 것이 복지부의 방침.
결국 암 등 중증질환 환자들이 몰려 고난도 수술과 처치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대형병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의 장이 열린 셈이다.
또 다른 S대형병원도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다. 특히 이 병원은 몇년 전부터 다학제 진료와 입원중 협진, 수혈 관리 분야에 대해 집중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일부 중소 대학병원에서는 5인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는 불가능하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이 병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5~6인의 교수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팀을 운영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진료 Unit을 구성해 폐암의 경우 흉부외과와 호흡기 내과 교수가 입원 중 틈틈히 협진을 진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가도 문제없이 받을 수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를 감수했던 다학제 진료에 대한 수가가 마련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병원의 소신이 인정받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병원들이 마냥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는 9월부터는 상급병실료에 대한 제도 개선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우선 고도 수술, 처치에 대한 수가 인상으로 선택진료비 제도 개선은 위기를 넘겼지만 상급병실료에 대해서는 대형병원들도 속수무책이다.
S대형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지금 우리 병원으로서는 선택진료비가 아니라 상급병실료가 문제"라며 "환자 편의를 위해 애써 6인실을 5인실로 변경한 것까지 무용지물이 되게 생겼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상급병실료가 개선되면 어떻게 해도 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 같다"며 "원내에서도 수차례 회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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