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가 오는 27일, 3차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병원이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조)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 방식의 첨단외래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 매년 54억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면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무분별한 부대사업으로 의료공공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달 1, 2차 총파업에 이어 27일 3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병원 측은 병원 의료수익 대비 1%에 불과한 수준으로 경영상 부담이 안된다고 주장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27억원이라면서 이에 43%에 달하는 54억원이 부담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 7월 서울대병원이 두산컨소시엄과 체결한 실시협약과 관련 병원이 첨단외래센터 건립에 부담해야 할 액수가 초기 사업 예상보다 277억원이나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 사업비 지불 여력이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면 서울대병원의 안정성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초기 사업 계획에는 총 사업비 943억원, 정부출연금 283억원, 민간투자비 660억원으로 서울대병원은 20년동안 매년 54억원을 두산컨소시엄에 지불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 체결된 실시협약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1156억원으로 정부출연금 283억원, 서울대병원 부담금 117억원, 민간투자비 756억원으로 서울대병원이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늘어났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첨단외래센터 사업을 강행할 경우 직접 사업비만 약 1100억원에 달한다"라면서 "여기에 두산컨소시엄에 매년 62억원씩 20년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서울대병원을 심각한 위기로 내몰고 상업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특히 현재 자금 수요 부족을 이유로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차입하기로 한 상황에서 첨단외래센터 건립은 더 큰 규모의 차입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첨단외래센터 운영은 각종 부대사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사업으로 국가 중앙병원이 앞장서서 추진할 사업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노조 측은 "첨단외래센터는 서울대병원의 의료공공성 측면에서 진지하게 재검토해야한다"면서 "특히 이번 사업을 승인했던 교육부는 첨단외래센터 건립 사업을 중단시키고 현재 시점에서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26일 UAE왕립병원 위탁을 추진하기 위해 병원의 의료인력 200여명이 빠져나감에 따라 본원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면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의료기관은 첨단 의료기술을 유지해야 하는 곳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 하다"면서 "이를 문제삼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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