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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계는 SKY 출신, 심평원은 스펙 좋지 않아요"

발행날짜: 2015-02-06 06:00:43

심평원 사측 관계자 발언에 직원들 분노…본원 로비서 농성 돌입

"참고로 말씀드리면 여러분들은 아닐 테지만 심평원은 사실 스펙이 그렇게 별로 좋지 않아요. 그런데 보건·의료계 쪽은 예를 들면 SKY 즉 서울대, 연대, 고대 다 이래요."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하대강당에서 심평원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급하게 마련하게 된 '2015년도 신규 채용 추진 설명회'.

이 자리에서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설명하던 심평원 사측 관계자 입에서 '스펙' 발언이 나오자 강당에 모인 직원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가뜩이나 신입 직원 채용에 집단 반발해 설명회를 요구한 직원들의 불만에 불을 지핀 것.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심평원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본원 로비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하며 신규 채용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설명회에서 언급됐던 직원들의 스팩이 별로 좋지 않다거나 SKY등의 운운은 시대착오적임은 물론 조직의 품위마저 의심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보는 것이며, 직원들에 대한 모욕이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특히 사람을 스펙으로만 평가하는 경영진의 생각을 확인하고 나니 심평원의 앞날마저 절망스러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한 집단 반발하고 있는 6급 직원들 외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규 채용 공고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경영진에게 항의한다는 성격으로 이번 공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신규 채용공고에 5급뿐 아니라 4급 경력직도 채용한다"며 "5급 직원 중 경력직 요건이 되는 사람들은 사측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공고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심평원 노조는 지난 5일 사측에 정규직 채용 공고 철회를 촉구하며 본원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6급 직원들과 노조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심평원 사측은 신규 채용 공고 철회는 어렵다는 견해다.

이미 사측은 6급 직원들과 노조에 신규 채용 공고 철회와 기존 직원 특별조치 불가를 통보한 상태.

또 다른 심평원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이번 신규 채용 공고를 냈다"며 "이번 채용 방침은 지난 정부 정책에 따라 6급 채용에 따른 신규직원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인적 자원관리의 왜곡현상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고 철회 불가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심평원은 지난 2일 '2015년도 정규직 채용공고'를 게재하고 기존 6급으로 뽑았던 대졸 신입 직원을 상향 조정해 5급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직전 년도 6급으로 채용된 대졸 직원들은 "졸지에 신입직원을 선임자를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채용 공고 중지와 함께 특별 승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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