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만난 김장우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정형외과 4년차)은 즐기는 사람에 속했다.
전공의협의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다보니 내과 3년차 전공의들 중 사다리타기로 회장을 결정해오던 기존 선거 방식의 고리를 끊은 것부터 그렇다.
그는 지난해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 후보로 출마해 정식으로 선거를 거쳐 회장에 당선됐다.
김장우 회장(우)과 이준희 부회장(좌·정신건강의학과 4년차)은 제비뽑기식 선거 고리를 끊고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홈페이지 어플 제작·전공의 수련 만족도 조사 추진"
제비뽑기식 회장이 아닌 100% 개인 의지에 의해 회장을 맡아서일까. 그는 임기 시작과 함께 숨가쁘게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홈페이지와 함께 어플을 제작, 이번주 공식 오픈했다.
"전공의들이 바빠서 홈페이지에 접속할 시간이나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전공의들간 업무 인계도 해야하고 정보 공유도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시급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어플 초기 화면.
이번에 출시한 어플에는 공지사항, 일반게시판, 연락망, 건의게시판, 회의록, 투표게시판, 의료계 소식, 밥집소개 등을 담았다.
그가 가장 신경쓴 부분은 연락망. 전체 전공의 사진, 연락처, 이메일 주소는 물론 바로 전화걸기, 문자 보내기 기능이 탑재된 기능을 마련하면서 늘 호주머니에 종이로 된 전공의 연락명부를 챙겨야 했던 불편을 없앴다.
일반게시판에는 전공서적 중고장터 역할 뿐만 아니라 자취방 정보를 공유하고, 무엇보다 인턴들이 수시로 업무 인계 상황을 공유하면 기존의 번거로운 연락 시스템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록에는 매주 실시하는 회의 결과 및 사업 추진 결과를 공개해 모든 전공의가 매달 5천원씩 자동 납부되는 전공의협의회비 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지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야간 당직이 일상인 전공의들에게 중요한 배달 가능한 밥집 컨텐츠오 야심차게 준비한 부분. 김 회장은 기존에 떠도는 대학로 인근 밥집 어플을 하나로 모아둔 '대통합밥집' 어플이라고 자부했다.
또 내년도 회장 선출도 제비뽑기식이 아닌 후보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투표 게시판도 미리 마련해뒀다.
이것만으로도 벅차지만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는 피교육자 만족도 조사 등 추진할 사업이 더 많다.
"임기 내 피교육자 즉 전공의 수련 만족도 조사는 반드시 하고 싶다. 의과대학 과정에서도 수업평가를 하듯이 피교육자 입장에서 수련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한다고 본다."
교수 눈치만 보는 전공의가 아니라 수련 과정에 대해 평가를 하는 주체가 되겠다는 얘기다.
"전공의 목소리 모으는 게 내 역할"
김 회장의 이색 행보는 사실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 1월, 의사협회가 정부의 규제기요틴 저지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를 주장하며 규제 기요틴 저지에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이색 행보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역시 그는 서울의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의대협(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연합) 전신인 전의련 시절 6대 의장으로 전국 의대생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그동안 조용했던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김장우 회장(우), 이준희 부회장(좌·정신건강의학과 4년차)이 환하게 웃으며 화이팅을 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공론화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
그는 최근 출시한 홈페이지 및 어플이 그 기능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자신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홈페이지, 어플이 활성화 돼 있다면 건의게시판, 투표게시판, 회의록 등 컨텐츠를 업데이트 할 것이고 계속해서 소통의 장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전공의 한명 한명은 힘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 큰 힘을 발휘한다. 무조건 반대하고 흠집을 내자는 얘기가 아니다. 전공의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이를 공론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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