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처방약 진단⑫| 바이엘
바이엘 대표 조영제 '울트라비스트300(이오프로마이드)'. IMS 데이터 기준 지난해 처방액은 154억원으로 전년(222억원) 대비 70억원 가까이 줄었다. 2010년 제네릭 출시 이후 지속적인 부진이다.
'울트라비스트300' 2010년 처방액 364억원과 비교하면 4년만에 연간 21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이런 이유로 바이엘은 지난달 말부터 조영제사업부를 우선 대상으로 희망퇴직(ERP)를 진행했다.
바이엘 처방약 현황(단위: 억원, %)
조영제사업부와 달리 바이엘 헬스케어가 내놓은 첫 안과 제품 시력손상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는 날았다.
회사의 향후 5대 육성품목 기대주답게 지난해 처방액은 73억원으로 전년(8.6억원) 대비 70억원 가량 크게 늘었다. 연이은 적응증 획득 등에 따른 결과물이었다.
'아일리아'는 현재 습성황반변성, 당뇨병성황반부종으로 인한 시력손상, 망막중심정맥폐쇄성, 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으로 인한 시력손상에 대한 적응증 등을 획득한 상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 관련 적응증을 따냈다. 앞으로 처방 증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조영제로 지난해 70억원(전년대비)을 날린 바이엘이 눈 싸움으로 손실분을 고스란히 만회한 셈이다.
'아일리아' 경쟁품은 먼저 나온 노바티스의 '루센티스(라니비주맙)'다.
이 제품의 지난해 처방액은 237억원으로 '아일리아'보다 3배 이상 많다. 다만 2013년보다 40억원 가까이 처방액이 줄었다.
바이엘은 VIEW 임상을 근거로 아일리아는 두달에 한 번 주사해도 한달에 한 번 주사하는 루센티스와 효과가 동등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노바티스는 PrONTO 임상 등을 근거로 '루센티스'는 한달에 한 번 주사하는 고정요법이 아닌 개인별 맞춤 투여 요법(PRN)이라고 맞서고 있다.
"처방액 늘은 NOAC '자렐토' …시장 확대는 숙제"
'NOAC(New Oral Anti-Coagulant)', 즉 와파린을 대신할 새 경구용 항응고제로 불리는 '자렐토’(리바록사반)'의 선전도 눈에 띈다.
2013년 53억원에서 지난해 88억원으로 66% 성장했다. 올해 100억원 돌파가 눈 앞이다.
처방액 증가에는 차세대 NOAC 중 가장 넓은 적응증이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NOAC 삭감 이슈에서 베링거인겔하임 '프라닥사(다비가트란)' 등 경쟁품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다만 NOAC에 대한 여전히 까다로운 급여 기준으로 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다는 점은 풀어야할 숙제다. NOAC를 보유 중인 바이엘, 베링거, '엘리퀴스(아픽사반)' BMS 등이 공동으로 급여 확대 작업에 나서야하는 이유다.
최근 성과는 있다. 보건복지부는 5월부터 '엘리퀴스'와 '프라닥사' 급여범위를 '심재성 정맥혈전증 및 폐색전증 치료와 재발 예방(위험감소)'으로 확대했다.
특히 대한심장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 등은 지난달 복지부에 와파린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항응고제를 급여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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