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한 보상 방안에 대해 의외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던 의료기관들이 탄식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지원 대상이 정부 지정 병원으로 한정되는 분위기인데다 그마저도 예산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면서 불만의 목소리나 새어나오고 있는 것.
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메르스 사태에 대한 병의원 손실 보상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기재부와 복지부는 모두 국가 지정 병원에 대한 손실 보전만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49개 지정 병원 외에는 지원이 힘들다는 뜻이다. 특히 그마저도 격리병동 운영비 등 직접적인 손실 외에는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일선 의료기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메르스에 맞서라고 등을 떠밀더니 이제와서 발을 빼면 어쩌냐는 불만이다.
A대병원 관계자는 26일 "메르스가 급격하게 확산될때는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하더니 이제와서 또 딴 얘기를 하고 있지 않느냐"며 "결국 또 순진한 의사들과 병원들만 놀아난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매번 반복되는 정부의 부도 수표에 환멸이 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B병원 관계자는 "시작부터 병원 탓 의사 탓만 하다가 여론이 안좋으니 무슨 구국의 열사로 추앙하는 척 하더니 결국 또 토사구팽 모드로 돌아섰다"며 "의병들 모아 놓고 전쟁 끝났으니 다친 사람은 알아서 치료하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비단 지정병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의료기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정병원으로 운영중인 병원들도 불만이 있기는 매한가지다.
메스르 지정병원으로 활동하면서 직간접적인 손실을 떠안았지만 보상 방안이 턱없이 부족한 이유다.
지방의 메르스 지정병원 중 하나인 C대병원이 대표적인 경우. 이 병원은 메르스 지정병원이 된 후 이미 전년 대비 의료 수입이 70%까지 감소한 상태다.
그렇기에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메르스 예비비 중 의료기관 손실 보상액이 160억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에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C대병원 관계자는 "정부 맘대로 지정병원으로 지정하고는 결국 마련한 예산이 고작 160억원이냐"며 "도대체 그 돈을 가지고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우리 병원 손실액만 해도 그 돈으로 택도 없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그 예산도 수도권 대학병원들에 집중될텐데 우리는 죽으라는 얘기"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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