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500억원대 초대형 처방약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가 의료진 충성심 시험대에 오른다. 시작은 특허 만료 후 복제약이 출시되는 오는 10일부터다.
관심은 내성 등의 이유로 잘 듣는 약을 쉽게 바꾸지 않은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저가 경쟁(복제약)이 통할 수 있느냐다.
그 중에서도 '바라크루드'를 잘 쓰고 있는 환자에서 제네릭이 얼마나 스위칭될 지가 초미 관심사다.
걸림돌은 크게 없는 상태다.
심평원 관계자는 "B형간염치료제가 내성 등의 문제로 단순한 약은 아니지만 바라크루드 오리지널과 복제약은 동일 성분으로 허가를 받았다. 때문에 약을 스위칭해도 삭감 등의 우려가 현재로서는 없다. 오리지널이 잘 듣고 있는 환자(Stable)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업계는 '바라크루드' 기 복용자 시장 뺏기 성패는 판촉 능력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가 경쟁이 주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A사 관계자는 "B형간염약은 비싸다. 바라크루드가 특허만료 후 30%가 인하돼도 환자 부담금은 한달에 3만5000원 이상이다. 국내 업체 중에는 이 가격 절반 이하로 출시할 곳이 많다. 오리지널이나 복제약이나 동일 성분이기 때문에 저가 경쟁이 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의료진도 제네릭 스위칭을 고려하고 있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환자가 오리지널을 굳이 고집하지 않으면 바라크루드를 복제약으로 교체할 것이다. 가격이 절반수준이고 같은 성분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 헵세라 복제약 시장에서 제네릭도 괜찮다는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성분이 다른 비리어드(테노포비어)를 가격 등의 이유로 바라크루드 복제약으로 교체할 경우다.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같은 성분에서의 오리지널-제네릭 교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라크루드에서 바라크루드 복제약보다는 비리어드에서 바라크루드 제네릭 교체가 더 조심스러울 것 같다"고 바라봤다.
물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유명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간염약 쌍벽은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다. 바라크루드 제네릭이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잘 듣는 약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괜히 내성 등이 생기면 골치 아프다. 복제약은 증명된 다음에 써도 늦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정부는 단순한 비용 효과성 문제만으로 다른 성분인 '비리어드'에서 '바라크루드' 복제약 교체는 비합리적 처방이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삭감 등 문제 소지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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