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내과가 한숨 돌렸다. 또한 산부인과에는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일, 전국 수련병원 67곳을 대상으로 2016년 레지던트 1년차 접수 마감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5년 전공의 지원율 92.2%로 급감하며 암흑기 서막을 열었던 내과가 내년도 전공의 지원율 97%로 급등하며 선방했다.
또 2015년도 지원율 105%로 간만에 정원을 넘긴 산부인과는 올해도 지원율 100%를 기록하며 완연한 봄날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내과의 경우 빅4병원은 과거의 쏠림현상이 재연됐다. 서울대병원은 20명 정원에 26명이 지원했으며 삼성서울병원도 18명 정원에 31명이 몰렸다.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25명을 뽑는데 32명이 지원했으며 세브란스병원도 28명 정원에 37명이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은 듯 했다.
수도권 지역의 수련병원도 대부분 정원을 채우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중앙대병원은 6명 정원을 가볍게 채웠으며 아주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도 각각 정원 9명, 7명을 모두 채웠다.
지방에서도 내과의 선방은 이어졌다.
전주예수병원은 물론 원광대병원, 경상대병원, 울산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단국대병원 대전선병원 등 다수의 수련병원이 내과 지원율 100%를 기록했다.
다만, 일부 수련병원은 여전히 내과 정원을 절반도 못채우며 위기를 이어갔다.
동국대경주병원과 건국대충주병원은 정원 3명씩을 내걸고 지원자를 찾았지만 결국 단 한명의 지원자도 찾지 못한채 마감했다.
강릉아산병원은 정원 6명에 3명이 지원했으며 메리놀병원도 정원 4명에 1명만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 또 명지병원도 정원 4명이 1명이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충남대병원도 9명 정원에 단 한명만이 지원했다.
한편, 수년 째 내리막길을 걸었던 산부인과는 미달된 병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회복했다.
2013년도 레지던트 모집 당시만해도 지원율 78%에 그쳤던 산부인과는 2014년도 95.5%로 상승하더니 2015년도 105%를 기록한데 이어 2016년도 100%를 확보하며 그동안의 설움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특히 부산대병원은 2명 정원에 3명이 지원했으며 길병원은 4명 정원에 5명이 몰렸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과 한림대강동성심병원도 각각 2명, 1명 정원에 3명씩 지원하면서 경쟁률을 높였다.
메디칼타임즈가 확인한 수련병원 중 정원을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정원 10명, 지원 8명), 강원대병원(정원 1명, 지원 0명)과 충남대병원(정원 3명, 지원 1명)이 유일했다.
그 이외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나선 병원은 모두 정원을 채웠다.
올해 레지던트 모집에서 '혹시나' 했던 회복세는 내년도 레지던트 모집을 통해 거듭 확인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올해 내과 학회에서 호스피탈리스트 등 내과 살리기에 적극 나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해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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