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가 중간위험군에서도 심혈관 예후 개선효과를 공고히 했다.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크레스토는 비교적 심혈관 위험이 낮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이 원인이 된 사망을 24% 줄였으며 심부전 발생, 재관류술의 시행 또한 25% 낮췄다.
백인과 고위험군 이외 심혈관질환 중간위험군에서도 유용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해밀턴헬스사이언스 국민건강연구소 Salim Yusuf 박사팀이 진행한 이번 대규모 HOPE-3 결과는 NEJM 5월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Yusuf 박사는 "과거 심혈관질환이 없었던 환자에서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을 사용했을 때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결과들이 확인됐지만, 대상이 된 환자군이 지질수치나 염증반응 마커가 높았고 대부분 백인이었다는 제한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HOPE-3 연구에는 심혈관질환 이력이 없는 다양한 인종 등 중등도 위험군에서 로수바스타틴의 이점을 따져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취지를 분명히 했다.
출처: NEJM 5월 26일자 온라인판 화면캡쳐.
다인종 1만 2천여 명 대상, 심혈관 사망 24%↓ 근거 확인
연구를 살펴보면, 21개국의 총 1만 2705명의 해당 환자가 대상이 됐다. 이들은 로수바스타틴10mg을 하루 한 번 투약케 하거나 위약을 주었다.
일차 평가변수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이나 비치명적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원인이 된 사망이었다.
또 이차 평가변수 역시 소생된 심정지 및 심부전 발생, 재관류술의 시행 등을 종합한 결과였다.
5.6년(중앙값) 추적관찰 결과에 따르면, 평균 저밀도콜레스테롤(LDL-C) 수치는 위약군에 비해 로수바스타틴 투약군에서 26.5%가 낮았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결과치.
관건은 이들에서 심혈관 예후 개선효과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일차 종료점과 관련해 로수바스타틴 투약군은 235명(3.7%), 위약군에선 304명(4.8%)으로 나타났다.
즉, 로수바스타틴 투약군에서 비치명적 심근경색이나 비치명적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원인이 된 사망 등의 위험이 24% 낮았다.
이차 평가변수 또한 일차 평가변수에서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 로수바스타틴 투약군 277명(4.4%), 위약군 363명(5.7%)으로 소생된 심정지 및 심부전 발생, 재관류술의 시행 등의 위험을 25% 줄인 것.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이력이 없는 중등도 환자에서 하루 한 번 로수바스타틴10mg을 투약한 환자는 위약군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낮았다"고 밝혔다.
하위분석, 당뇨병 증가 '이상무'…백내장 수술은 늘어
이러한 결과는 연구시작 시 심혈관질환 위험, 지질수치, C-반응성단백(CRP) 수치, 혈압, 인종과 민족 등 하위분석 결과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스타틴 사용과 당뇨 위험도에 대한 비교효과 연구'를 주제로 스타틴이 당뇨병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공개해 논란이 됐지만, 해당 하위분석 결과에선 당뇨병이나 특정 암의 발생은 위약군에 비해 높지 않았다.
하지만 로수바스타틴 투약군 3.8%에서는 위약군(3.1%)에 비해 백내장 수술 비율이 높았고, 근육계증후군의 발생도 위약군(4.7%) 대비 5.8%로 다소 증가했다.
HOPE-3, 저용량 아타칸플러스에 크레스토 유용성 초점
한편 지난 4월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선보인 HOPE-3 결과에는 로수바스타틴만 포함된 게 아니었다.
로수바스타틴에 앞서 위험도가 비교적 낮은 동일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아타칸플러스(칸데살탄16mg/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12.5mg) 복합제의 유용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심혈관예후 개선 효과는 낮았다. 기대했던 주요심혈관사건(MACE)의 발생까지는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복합제에 로수바스타틴10mg을 추가한 경우에만 MACE의 발생을 줄여, 중등도 위험군에까지 로수바스타틴의 혜택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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