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 및 분당서울대병원 보직인사에서 정진엽 장관 후예들의 진출이 눈부시다.
정진엽 장관이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임 시절 손발을 맞췄던 주요 보직자들이 최근 인사에서 핵심으로 급부상한 것.
특히 정 장관은 서울대병원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하는 등 보스 기질을 발휘하며 성과를 낸 바 있는 만큼 후예들의 진출 또한 눈길을 끈다.
정 장관이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지냈던 지난 2008년부터 2013년으로 시간을 돌려보자.
정 장관은 당시 부원장에 백롱민 교수와 기조실장으로 서창석 교수를 주축으로 병원 내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대외협력실장을 맡은 전상훈 교수와 교육수련부장에 이재호 교수도 정 장관의 지휘 아래 분당서울대병원만의 문화를 만드는데 한몫했다.
이어 백남종 교수는 대외협력 부실장으로 전상훈 교수를 도와 병원의 대외 홍보를 주로 맡아왔다.
그렇게 정진엽 전 병원장이 재임했던 기간 중 지난 2009년 분당서울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 대열에 합류했는가 하면 2010년 470병상 규모의 신관을 증축하는 등 궤도에 올려놨다.
그리고 3년 후인 2016년, 이들은 각자 다른 자리에서 의료계 혹은 병원 내 핵심 인사로 거듭났다.
일단 이들을 진두지휘했던 정진엽 전 병원장은 복지부 장관직을 수행 중이며 서창석 전 기조실장은 대통령 주치의를 거쳐 서울대병원장에 올랐다.
당시 대외협력실장으로 병원 안팎에서 역량을 과시했던 전상훈 실장은 분당서울대병원장직을 맡았으며 이재호 교육수련부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겸 암·뇌신경병원 부원장으로 병원 운영 실무를 책임진다.
당시 부원장을 맡았던 백롱민 교수는 의생명연구원장으로 헬스케어 분야 연구를 구체화할 예정이고, 백남종 교수는 기조실장을 맡는다.
병원 내부에서도 정진엽 장관 후예들의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한 교수는 "정진엽 전 병원장은 워낙 인기가 좋은 병원장이었고 전상훈 전 기조실장 또한 병원 전체의 예산을 관장하는 업무임에도 무리없이 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적절한 인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수는 "당시 드림팀이 이제 각자의 위치에서 역량을 펼쳐 각 병원이 성장하는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서울대병원의 경우 연령대가 크게 낮아진데 따른 부담감은 안고가야하는 과제다.
서울대병원 모 교수는 "분당은 개원 당시부터 주니어 교수로 시작해 큰 무리가 없겠지만 본원은 당초보다 보직자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면서 "원로 교수와 젊은 교수를 한데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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