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NIP 시행했음에도 접종률이 3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소아청소년학회 양세원 이사장(서울의대)은 10일 THE-K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자궁경부암 NIP사업을 소아청소년과가 주도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소청과 의사가 주도했다면 12세 미만의 여아를 대상으로 접종해 접종률을 높였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좌측부터 김한석 총무이사, 양세원 이사장
소아분야 감염 전문가인 강진환 회장(가톨릭의대)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소청과가 NIP사업을 이끌 것을 강조했다.
강 회장에 따르면 B형간염도 균에 노출돼 염증이 생기면 백신이 소용이 없듯이 자궁경부암도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에는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접종시기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
즉, 성인 대비 소아일 때 접종하는 것이 백신 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소청과에서 집중적으로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얘기다.
현재 자궁경부암 NIP 접종 기관에 소아청소년과는 제외돼 있는 것은 염두에 둔 발언이다.
강 회장은 "실제로 많은 논문에서 9~13세 접종시 68세 이후 성인 접종 대비 2.5배의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면서 "접종시기를 크게 낮춰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격적으로 4~6세까지 낮추는 방안도 제안했다.
"일본발 안전성 논란, 단체접종시 이상반응을 뿐"
강진환 회장
또한 강 회장은 NIP접종률이 낮은 원인을 정부와 산부인과가 일본발 자궁경부암 안전성 논란에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낮은 인식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집단 접종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은 백신의 문제가 아닌 단체접종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한국에서도 홍역 단체접종을 했을 때 일본과 유사한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이는 백신의 문제가 아닌 단체접종에서 보일 수있는 현상"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WHO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고 많은 논문에서 백신 효과를 밝혔음에도 불안감 때문에 접종률이 낮은 것은 정부와 이를 주도하는 산부인과에서 불안감을 해소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소청과가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접종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소청과에서도 백신접종을 적극 권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인정한다"면서 "암 백신으로서의 효과가 있는 만큼 앞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최근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강경 반대하고 있는 달빛 어린이병원 사업에 대해서는 학회도 뜻을 함께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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