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로 꾸려진 의사회가 저소득층에 비만치료를 하고, 그 치료 결과를 논문으로까지 만들어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가 그 주인공.
비만연구의사회는 2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제22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지난 6월 임상건강증진학회지에 실린 저소득층 비만 환자 치료에 대한 유효성 평가 결과 논문을 공개했다.
이는 비만연구의사회 차원에서 진행하던 소외계층 비만 환자 의료지원 사회 공헌사업인 '비만제로 행복 더하기', 일명 비행기의 결과물이다.
김민정 회장(왼쪽)과 안상준 정책이사
비행기 사업은 저소득층 비만 환자의 비만치료를 위한 1대1 주치의 맺기다. 한국의료지원재단을 통해 환자 등록을 하면 주치의가 2주에 한 번씩 방문해 상담 및 약물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총 6개월 동안 이뤄졌고 6개월 후 환자의 키, 몸무게, BMI, 복부둘레 등을 측정해 그 결과를 데이터화해 논문으로 발표한 것이다.
비행기 사업에는 총 32명의 환자가 참여했고, 6개월 동안 치료에 충실하게 참여한 환자는 총 21명이었다. 약 120여명의 의료진이 비행기 사업 참여 의사를 표시했고 이 중 32명이 주치의로 나섰다.
약물은 기본적으로 속방형 펜터민(phentermine)과 올리스텟(orlistat)을 3개월 사용했고 중간에 토피라메이트(topiramate)를 병합해 사용했다. 이후에는 서방형 펜터민을 사용했다.
연구결과 6개월 동안 일정한 비만치료를 했을 때 체중, 체질량지수, 허리둘레에서 유의미한 감소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안상준 정책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는 "논문은 저소득층 비만 환자도 적극적인 상담과 약무리료를 했을 때 비만 유병률이 줄어 향후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것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 숫자가 워낙 적어 해당 논문에서 의학적, 임상적 가치를 찾기보다 저소득층 비만 환자는 여러 가지 한계로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원가 주도로 이런 연구를 했다는 게 의미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개원가 주도로 연구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고 전향적 임상 연구가 진행되는 것도 거의 없었다"며 "개원가 주도 전향적 임상연구가 적절히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 작업에 참여한 김민정 회장(미하나의원) 역시 "학문적 측면보다 저소득층에 비만 치료를 했고, 학회가 제약사 등의 펀딩을 받아 사회에 기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비만연구의사회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차 비행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환자 등록을 받고 있다. 현재 17명이 신청했는데 지역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어 주치의 매칭이 고민"이라며 "주치의는 140여명이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사업에서 조금 달라진 점은 엔드볼을 5개 정도 지원받기로 해 위풍선 치료법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내시경으로 위 안에 풍선을 불어놓은 다음 6개월 후 풍선을 다시 꺼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만 환자 80~90%를 개원가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개원의가 비만 진료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연구하는 게 학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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