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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외상 전문화·지역화가 핵심, 문제는 자원"

박양명
발행날짜: 2018-02-09 12:25:59

응급의료 공청회 "대책 있어도 인력이 없다…양적 팽창보다 질 보장 추구해야"

전문화, 지역화를 골자로 한 응급의료 중장기 발전방안 정부 연구용역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도 공감했다.

대신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문인력 충원과 응급·외상센터 역량을 구축을 위한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은 9일 치과병원에서 응급의료 중장기 발전에 대한 정부용역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공청회를 개최했다.

연구진은 응급의료체계를 외상,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소아, 정신 등 전문화된 트랙으로 분리해 구축하고 경증환자를 위한 응급외래제도와 환자경험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외상치료체계 지역화를 위해 시도 권역응급의료위원회 산하에 권역외상위원회를 설립해 지역 사정에 맞게 치료체계를 구축하고 권역별로 중증외상환자 신속이송지침을 개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응급의료체계의 지역화, 전문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감을 표시하며 양 보다는 질을 높여야 하고, 부족한 인력 문제 해결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응급의학회 신상도 공보이사는 "지역별로 특화된 형태의 센터 선정기준을 만들면 잘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문제는 '자원'이라고 했다.

신 이사에 따르면 서울은 2015년부터 주요 응급질환에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데 AMI는 연간 6000건, 뇌졸중은 2만여건, 외상은 4000건이다. 그런데 53개의 응급의료센터 중 24시간 이들 환자를 받겠다고 한 곳은 2016년 현재 16곳에 불과하다.

신 이사는 "자원이 가장 많은 서울지역도 24시간 응급과 외상환자 치료에 대한 참여도가 낮다"면서도 "심뇌혈관질환은 병원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이 있어 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센터 지정을 탑다운 방식으로 할 것인지 지역화가 중점인 만큼 지자체가 병원 지정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한외상학회 조현민 이사장 역시 '지역화'가 가장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권역외상센터가 치료부터 재활에 이르기까지 지역 모든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전국에 17개 권역외상센터가 있는데 외국 레벨 1, 2 개념을 도입해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벨1 지정 병원은 인력도 보충하고 역량이 된다면 지역 내 외상 인력을 교육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선정, 지원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자급자족하려면 인력이 중요하다. 1년에 20명 내외 인력으로 많은 외상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권역외상센터에서 소아외상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소아응급센터와 소아외상센터 정책을 입안할 때 명확하게 구분해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제시했다.

대한병원협회 유인상 총무부위원장도 연구진이 제시한 응급의료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센터의 양적팽장보다는 질을 보장할 수 있는 쪽으로 고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역센터로 쏠림 현상이 배제되고 거미줄망처럼 병렬 식으로 지역에서 센터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분담된다면 좋은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센터들이 각각 질환의 질적 방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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