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명 대상 30개 무작위 대조 임상 메타 분석 결과 중증도도 52% 감소…위약 대비 증상 완화 1.7배 효과
우울증 환자에게 스타틴을 처방하는 것만으로 위약 대비 치료 효과를 1.7배나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타틴의 항염증 성분이 우울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 것. 또한 항우울제 표준 요법에 스타틴을 추가하면 치료 효과는 더욱 올라갔다.
중국 통지의대병원 Shuang Bai 교수팀은 우울증 치료를 위한 스타틴 등 항염증제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에 대한 메타 분석을 실시하고 현지시각으로 28일 신경학, 신경외과학 및 정신과학지(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에 결과를 게재했다(dx.doi.org/10.1136/jnnp-2019-320912).
연구진은 우울증 환자 중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가 처방된 근거가 있는 30개의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 결과를 수집해 1610명을 대상으로 메타 분석에 들어갔다.
최근 염증이 주요 우울증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항염증제가 우울증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분석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항염증제를 처방받은 우울증 환자들은 위약 대조군에 비해 분명한 치료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에게 항염증제를 처방한 것만으로 우울증 환자의 55%가 반응률을 보이며 증상이 완화됐다. 항염증제가 우울증에 작용했다는 의미다.
또한 우울증의 중증도도 52%가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증상 완화율도 위약에 대비해 1.79배나 높아졌다.
특히 기존에 처방하던 항우울제에 항염증제를 추가로 처방하는 보조 요법에서는 더욱 큰 효과가 나타났다. 증상 완화율이 2배까지 올라간 것.
이는 단순히 스타틴 뿐 아니라 다른 NSAID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아스피린 등도 스타틴과 같은 효과를 보였던 이유다.
부작용도 우려할만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심각한 유해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Shuang Bai 교수는 "모든 연구가 전체 연구 기간 동안 우울증 점수 변화를 추적한 것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지만 이 메타 분석은 항염증제가 우울증 환자에게 항우울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또한 이러한 항우울 작용을 하는데 합리적으로 매우 안전하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더해진다면 항염증제의 우울증 치료제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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