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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에 스테로이드 장기 처방 고혈압 위험 높인다

발행날짜: 2020-03-24 12:00:03

7만 1642명 대상 글루코 코르티코이드 처방 영향 분석
용량별로 위험도도 차이…많이 먹을 수록 위험도 상승

만성 염증에 주로 처방되는 스테로이드 제제인 글루코 코르티코이드가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염증제로 대표적인 약물인 만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상황. 이에 대해 연구진은 처방과 모니터링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영국 리즈의과대학 Teumzghi F. Mebrahtu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글루코 코르티코이드와 고혈압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고 현지 시각으로 23일 캐나다 의사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1503/cmaj.191012).

연구진은 지금까지 글루코 코르티코이드가 항염증제로 다처방되고 있음에도 고혈압 위험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나마 미국의사협회지(JAMA) 등에 일부 연구가 나오기는 했지만 극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서 더욱 혼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1998년부터 2017년까지 20년간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글루코 코르티코이드를 처방받은 성인 7만 1642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 환자 중 총 2만 4896명(34.8%)가 평균 6.6년만에 고혈압 증세를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고혈압 발생률은 1000명/1년 당 46.7건으로 집계된다. 이 중 글루코 코르티코이드 처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스테로이드 복용은 분명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글루코 코르티코이드을 처방받지 않은 만성 염증성 질환자들은 1000명/1년 당 발생 건수가 44.4건에 불과했지만 평균 959.9mg을 복용한 환자는 1000명/1년당 45.3건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위험률이 14%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는 용량이 늘어나면서 더욱 상승 곡선을 그렸다. 글루코 코르티코이드를 960~3054.9mg 처방받은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1000명/1년당 49.3건으로 위험성이 20%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3030mg 이상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1000명당/1년 당 55.6건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글루코 코르티코이드를 아예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위험도가 30%까지 높아졌다.

연구를 진행한 Teumzghi F. Mebrahtu 교수는 "항염증제로 처방되는 글루코 코르티코이드의 누적 복용량이 고혈압 발생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 규명됐다"며 "이에 따라 만성 염증성 질환자들에게 약제를 처방할때는 이러한 위험성을 고려해야 하며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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