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0, 다국적기업 신규 항암제 임상 대거 공개 KRAS 표적신약, 차세대 VEGFR TKI, CD47 항체약 발표
치료 반응률 100%를 기록한 후발 면역 세포치료제부터 특정 유전자 변이를 타깃하는 대장암 표적항암제까지. 이들 항암제 후보군들은 기존 표적항암제나 화학항암제들과의 직접비교를 통해, 치료 반응률이나 암조절률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며 처방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는 표적항암제 후발 신약부터 면역 세포치료제까지 최신 임상 성적표들이 대거 발표됐다.
먼저 암젠이 준비 중인 KRAS 표적항암제 신약후보물질의 대장암 임상 성적표도 이번 학회에 첫 공개됐다. 표적후보물질인 '소토라십(sotorasib, 실험물질명 AMG 510)'은 'CodeBreaK 100 연구' 주요 분석 결과에서,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한 전체 고형암종 환자에서 개선혜택을 보고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임상에 참여한 환자군들이 항암화학요법을 공격적으로 시행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었다는 대목. 특히, KRAS G12C 유전자 변이와 관련해 고형암종 가운데 대장암 환자들에서는 두드러지는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해당 유전자 변이를 가진 대장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상임상 결과를 보면, 소토라십 치료군에서는 객관적반응률(ORR)은 7.1%로 낮게 나왔지만 질환조절률(DCR)은 76.2%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더불어 무진행생존기간(PFS)는 4개월, 전체 생존기간(OS) 중간값은 10.1개월로 나타났다.
암젠 발표에 따르면, 소토라십 용량 가운데 960mg을 1일 1회 용법으로 투약한 환자 25명에서는 ORR이 12%, DCR 80%로 치료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발표했다. 또한 PFS도 4.2개월로 임상적 유효성을 보고했다.
신장암 후발 표적 신약 '티보잔티닙', 넥사바와 저울질
신장암 분야 처방권 진입을 준비 중인 신약 후보군 '티보잔티닙(tivozanib)'의 개선효과에도 이목이 쏠렸다. 관전 포인트는, 바이엘의 대형품목인 '넥사바(소라페닙)'와의 직접비교를 통해 전체 생존기간(OS)에 혜택을 검증했다는 점.
3상임상인 'TIVO-3 연구'의 최종분석 결과, 넥사바 대비 위험도를 3% 줄이며 생존개선 효과를 제시했다. 이는 앞서 보고된 중간분석 결과, 신세포암 환자에 3차 및 4차 치료제로 티보잔티닙을 사용했을때 위험도를 1% 줄인 것보다 상승한 수치였다.
다만 최종분석 결과에 업데이트된 OS 중간값을 보면 티보잔티닙 치료군의 경우 16.4개월로, 넥사바 치료군 19.2개월에 비해서는 개선효과가 일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차세대 VEGFR TKI 제제에서 보고되는 고혈압 이슈가 많았는데 넥사바 25%에 비해, 티보잔티닙 치료군에서는 38%로 높았다.
1일 1회 경구복용 약제인 티보잔티닙의 원개발사인 아베오(Aveo) 바이오텍은 지난 3월 해당 임상결과를 근거로, 미국FDA에 신약 시판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밝혔다.
길리어드 개발 CD47 항체약 준비, 얀센 후발 CAR-T 반응률 100% 보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준비 중인 혈액암 표적 항체 신약의 새 임상 데이터도 이번 학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항CD47 단일항체로 개발 중인 '마그롤리맙(magrolimab)'은 골수이형성증후군 치료에 표준 치료제인 '아자시티딘(azacitidine)'과의 병용요법으로 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재 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MDS)과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aemia, AML) 두 가지 적응증으로 임상에 돌입했다. 이번 Ib상임상 결과에서는, 이전에 집중 항암치료를 시행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던 골수이형성증후군과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개선효과를 살펴봤다.
특징은 임상에 등록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 대부분은 'TP53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이들이었다는 것. 그 결과,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 33명에서는 마그롤리맙 병용치료로 ORR이 91%로 보고됐으며 완전반응(CR)은 42%에 달했다.
더불어 25명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ORR은 64%, CR은 56%로 나타났다. 길리어드 본사는 "12명의 TP53 유전자 변이 AML 환자에서는 완전반응률이 75%로 상당히 높게 나온 것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얀센이 준비 중인 후발 CAR-T 면역세포치료제 1b/2상임상의 장기추적관찰 연구인 'CARTITUDE-1 연구' 결과도 학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해당 신약물질은 BCMA를 직접 타깃하는 CAR-T 치료제(실험물질명 JNJ-4528)로 재발 불응성 다발골수종을 우선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주요 결과를 보면, 임상에 참여한 29명의 환자들에서 전체 반응률은 100%로 나타났다. 여기서 완전반응률은 86%로, 매우 좋은 부분적 반응률(very good partial response, 이하 VGPR)은 10%로 보고됐다.
이밖에도 세부 결과에 따르면 11.5개월의 추적관찰기간 치료 9개월차 무진행생존기간(PFS)은 86%으로 확인됐다. 얀센 본사는 학회에 앞서 작년 12월 치료 6개월차 29명의 환자에서 VGPR은 69%로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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