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와 비교 치료성공률 높고 진료실 수술 가능해 신현진 교수, "주변 조직 손상 최소화 해 낭종 제거 가능"
국내의료진이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한 레이저 결막낭종 제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결막낭종 제거술을 수술실이 아닌 외래에서도 가능해졌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건국대병원은 안과 신현진 교수가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한 레이저 결막낭종 제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제거술은 지난 4월 SCI급 국제학술지인 '각막(Cornea)'에 게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결막낭종은 2019년 기준 한 해 1만3860명이 진단을 받을 정도로 흔하며, 보통 눈의 흰자위에 생기는 데 조직의 바깥 쪽에 있어야 할 결막 세포가 안쪽으로 들어가, 그 자리에 둥근 낭을 만드는 질환이다.
원인은 눈의 염증이나 외상, 감염, 수술 등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크기가 작은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크기가 큰 경우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에도 띄어 미용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로는 외래에서 간단히 주사침으로 낭종을 터뜨리는 낭종천자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기존에 재발률이 높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신현진 교수는 "수술실에서 현미경을 보면서 투명한 결막을 절개한 다음 낭종 전체를 제거하고 실로 다시 결막을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며 "하지만 이 때, 주변 결막 조직과 유착이 있으면 낭종을 제거할 때 낭종이 터져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환자에게는 수술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불편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현진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은 결막에 점안 마취제를 1~2방울 떨어뜨린 다음 보라색 마킹펜으로 낭종 표면을 칠한 후(그림A), 바늘(26게이지 니들)로 결막과 낭종을 절개 한다(그림 B).
이어 낮은 에너지의 레이저(아르곤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전체 시술 시간은 2분 정도로 매우 짧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새로운 치료법인 레이저 결막 낭종 제거술의 장점은 수술실이 아닌 진료 보는 외래에서 시행이 가능해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기존에 외래에서 시행하던 낭종천자술에 비해 치료 성공률(일회 시술 성공률 82.4%)이 높다는 데 있다.
신현진 교수는 "레이저는 주로 적색 계통에서 에너지 흡수가 극대화 되는데, 결막은 무색의 투명한 조직으로 레이저가 거의 흡수되지 않는 조직"이라며 "새 치료법은 결막 표면의 염색을 통해 레이저의 흡수를 극대화 해 적은 에너지의 레이저로도 통증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 해 낭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신현진 교수는 이 외에도 진료실에서 레이저로 시행해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을 발표해 지난해 열린 122회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베스트 렉쳐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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