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유방암 치료법에는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여기서 호르몬요법은 재발과 전이의 위험을 줄이는 보조요법으로의 역할을 담당하는 셈.
호르몬요법은 전체 유방암 환자 가운데 60~70% 정도의 환자에서 발현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가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여타 항암제처럼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타목시펜은 항에스트로겐 약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테로겐의 수용체에 결합해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선택적 'SERM 작용기전'을 가진다. 실제 타목시펜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strogen receptor, 이하 ER) 양성 유방암 환자들에 호르몬요법으로 광범위하게 처방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연구들에서는 이러한 타목시펜의 사용이 간독성 문제와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방간을 비롯한 지방간염, 간경화 등에 어느정도 연관성을 보였다는 얘긴데 앞서 전향적 조사 결과들에서도 타목시펜을 사용한 환자의 3분의 1 가량에서는 지방간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김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메타분석과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지방간 유병 및 발생률에 대한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는 펍메드(PubMed), EMBASE, OVID Medline,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 등에 게재된 관련 문헌 165건을 리뷰했다. 이 가운데 24건의 논문을 메타분석한 결과, 타목시펜을 투약한 환자들과 비투약군으로 구분해 지방간의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타목시펜 투약군 6962명과 비투약군 975명의 결과를 비교한 결과, 타목시펜 사용군에서 지방간 발생의 연관성이 포착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타목시펜을 복용한 유방암 환자에서 지방간 유병률은 100인년(person-years)당 40.25로, 비투약군 12.37과는 3.12배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타목시펜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지방간의 발생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위험인자로 체질량지수(BMI)와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각각 위험도 1.15, 1.01로 보고됐다.
김 교수팀은 "높은 체질량지수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가진 환자에서 타목시펜의 사용은 지방간의 발생 및 유병률을 증가시키는 것과 연관성을 보였다"면서 "더욱이 타목시펜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해 지방간 발생률이 3.12배 높았다"고 밝혔다.
한편 유방암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타목시펜은 여성호르몬의 과다분비로 유발된 유방암의 치료제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 생성이 증가되어 발생하는 남성의 유방암에 대한 예방과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그런데 타목시펜의 사용 간은 약 5년 정도였으나 현재는 10년으로 바뀌었다. 5년이상 장기복용시 유방암 발생률 감소시키는 효능으로 최근에는 추가적으로 5년을 더 복용하는 쪽으로 권고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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