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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D 검사 한계 관성처방 될수도…대응 달라져야"

황병우
발행날짜: 2021-04-08 05:45:50

산도검사 가이드라인 불구 임상현장 어려움 언급
"GERD 완치 아닌 조절 환자 심리의존도 낮춰야"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산도검사 등 환자들이 불편감을 느끼다보니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프로톤펌프억제제(이하, PPI)를 쓰는 경우가 생긴다. 관성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

위식도역류질환(GERD)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속쓰림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그리고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GERD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알려져 있다.

질병 외적으로는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치료제와 때마침 등장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치료제의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조영신 교수.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순천향대천안병원 소화기내과 조영신 교수를 만나 GERD와 치료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GERD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위산 역류 증상이다. 가슴쓰림(heartburn)은 대개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처럼 흉골 뒤쪽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을 말하며, 환자는 가슴이 쓰리다, 화끈거린다, 따갑다, 뜨겁다라고 느낀다.

이 같은 증상 외에 기침, 쉰 목소리 등의 이비인후과 증상, 만성기침,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증상 등이 있는데 환자들이 주관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객관적인 검사가 동반된다.

이런 질환에 효과적인 약물로 거론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나 제산제, 히스타민2(H2) 수용체 길항제, 그리고 후발약제인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등 다양한 약제 사용전략이 논의된다.

특히, GERD환자는 만성질환과 같이 약을 먹으면 완치가 되는 개념이 아니라 약을 조절하는 것이 주요 치료전략 중 하나.

조영신 교수는 이 같은 이유와 맞물려 임상현장의 관성적인 약 사용을 조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환자의 위산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코를 통해 센서를 달아 24시간 검사하는 산도검사가 있다"며 "하지만 환자들의 불편감이 심해 검사가 어렵고 어차피 PPI를 사용하기 때문에 관성처럼 쓰는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이드라인에는 산도검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데 실제임상에서는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는 것도 문제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라며 "환자도 나중에는 심리적 의존이 생겨 증상이 호전돼 약을 줄이거나 끊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즉, 완치가 아닌 조절의 개념으로 GERD를 접근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관리가 이뤄져야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필요하지 않은 약을 더 복용하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조 교수는 "환자의 질환증세에 따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상황에 맞춰 검사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환자도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무조건 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점을 생각해야된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GERD환자에게 관성처럼 처방되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이밖에 조 교수가 현대 GERD와 관련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GERD와 수면장애의 연관성.

실제 GERD 환자 중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접점을 찾고 환자 발굴과 치료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다.

그는 "GERD환자가 실제 수면 질을 평가하면 수면장애가 많고 이 때문에 수면질도 떨어진다“며 ”반대로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을 조사했을 때 GERD인 경우도 많아 연관성에 대해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GERD와 수면장애의 연관성이 있다면 GERD가 심한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원인과 이유 등을 확인, 평가하면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 교수는 GERD환자가 생활습관으로 인해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 조절을 위한 환자들의 도움도 강조했다.

그는 “환자들이 증상이 좋아지고 약을 끊어도 생활습관이 그대로면 증상이 재발하거나 불안정해 약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환자나 의사나 약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부담으로 용량을 줄이거나 필요할 때만 먹는 등의 조절을 하는데 낮은 농도의 제형도 나오고 있지만 환자의 개선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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