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비뇨기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대규모 연구 공개 BMI30 이상 비만 환자 정상체중보다 생존율 10% 높아
과체중을 넘어 비만이 심할 수록 진행성 전립선암에 걸려도 생존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BMI30 이상의 비만 환자가 정상 체중 환자보다 생존율이 10% 이상 높았던 것. 이를 두고 연구진도 '비만의 역설'로 표현했다.
현지시각으로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유럽비뇨기학회(EAU21)에서는 비만과 전립선암 생존율간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 비만은 일반적으로 많은 암과 기타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사망에 직접적 연관을 준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일부 비만 환자들이 전립선암에 걸렸을때 오히려 생존기간이 길어지는데 주목한 연구진의 추적 관찰로 예외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실제로 성 라파엘레(San Raffaele)대학 니콜라 교수(Nicola Fossati)가 이끄는 연구진이 1577명의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러한 비만의 역설은 사실로 드러났다.
BMI를 통해 비만, 과체중, 정상체중 환자로 나눠 총 3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BMI가 30 이상의 비만 환자들이 암의 특성에 따라 최소 4%에서 최대 29%까지 생존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면 비만 환자의 경우 36개월 생존율이 30%대를 기록했지만 정상 체중의 환자는 20%에 머물렀다. 통계적으로 10% 이상의 생존율 차이를 보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배경과 원인은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일단 BMI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증명됐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니콜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뒤짚어보면 BMI를 활용해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지방과 암 유전자 사이의 관계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 분야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전립선암에 한정돼 나타나는 비만 역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만은 암과 기타 만성 질환의 위험 요소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며 "전체적인 위험성을 따졌을때 BMI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비뇨기학회에서도 이같은 연구 결과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비만이 전립선암 생존율을 높인다는 결과의 배경에 대한 가설이 증명된다면 질병 극복과 예측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럽비뇨기학회 피터 회장(Peter Albers)은 "아마도 BMI가 높은 환자가 치료의 독성과 부작용을 더 잘 견딜 수 있으며 지방 조직에서 발견되는 호르몬의 보호 효과도 가설로 세워볼만 하다"며 "다만 이는 가설일 뿐인 만큼 완전히 인과관계가 규명될때까지 전립선암 가이드라인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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