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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강민구 후보 "PA 양성화 편법 추진 막겠다"

발행날짜: 2022-07-18 05:20:00

대전협 회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②
전문의 시험기간 확보도 최우선 과제…안정적인 회무도 강조
"듣는 리더 되겠다…다양한 의견 조율해 방향 제시" 각오 전해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2년차 강민구 전공의(29, 기호 2번)는 지난해 처음으로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에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수련 정책 결정 과정에 관심이 있어서 대전협 임원 모집 공고를 보고 자원했다. 대전협 회무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전공의 사회 문제점을 제기해 해결책까지 얻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짧았다.

1년 동안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대통령 선거 등의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가 있었고 ▲전공의 수련교육 국가책임제 ▲입원전담전문의 확대시행 ▲감염병 및 재난 상황 시 수련환경 보호 등을 담은 정책제안서 제작을 주도했다. 해당 정책제안서는 대통령 선거 후보 캠프, 국회의원실에 건넸다.

강민구 후보

그는 "대전협이 전통적으로 주장하는 의제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고 이를 지금보다 더 개선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라며 "일련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필요하고 결국 회장 선거에도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등은 지속적으로 국회와 정부에 요구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누가 회장이 되든지 지속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 사안이다"라고 강조했다.

전공의는 어찌 됐든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으로 한정적인 시간을 보내는 존재. 그런 만큼 '미래'를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강 후보는 전공의 수련 후 진로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대전협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었다.

강 후보는 "최근 초음파 강좌를 개최했는데 전공의 관심도가 특히 높았다"라며 "시도의사회나 개원의협의회를 비롯해 의학회 등과 연계해 전공의 수련 후 커리어에 도움 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공의에게 직접적 혜택으로 돌아가는 복지사업 확대는 결국 대전협에 대한 관심도 지금보다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통의 기회 확대에 따른 효과는 이미 고려대 총학생회 부회장을 하면서 경험해 봤다. 그는 부총학생회장 시절 모든과 개강 총회를 방문해 학생들과 직접 소통을 했다.

강 후보는 "단순히 행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 뭔가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게 대전협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결국 정책 제안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그동안 회장 중심제 회무에서 탈피해 보다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선거 준비 기간 동안 내편 만들기도 중요하지만 추후 당선이 된다면 함께 일할 인재도 찾고 있다. 선거 후보 등록을 하면서도 그의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며 다양한 참여를 유도했다.

강 후보는 "사실 전공의는 현재 처한 업무가 과도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많은 의견을 '듣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고, 조율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후보는 "기본적으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전공의 사회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 그 의견의 중간 어딘가에서 조율할 수 있는 리더십이 대전협에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회무를 바탕으로 강한 대전협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며 "양질의 근무 환경과 일자리 만들기에 기여를 하고 싶고 다양한 의견과 정체성을 포용하는 합리적 대전협으로 거듭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고려대 총학생회 부회장 후보 출마 당시 프로필 (사진제공: 강민구 후보)

강민구 후보가 꼽는 대전협 현안은?

강 후보는 대전협 현안 중 가장 시급한 것으로는 전문의 시험기간 확보 문제와 정부가 추진 중인 진료지원인력, 일명 PA 시범사업이라고 꼽았다.

최근 일부 수련병원이 지난해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전공의들의 전문의 시험 준비를 위해 연차를 당겨쓸 수 없다고 고지하면서 전문의 시험기간 확보는 전공의 사회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강 후보는 "적어도 한 달 정도의 전문의 시험 준비 기간 확보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라며 "방안이 마련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진료지원인력 양성화는 '전공의 부족' 등의 이유로 출발해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전공의가 부족하거나,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진료지원인력을 양성화하자는 것은 숙고할 필요가 있다"라며 "진료나 처방은 의사의 고유 업무 범위라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수호를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료지원인력 양성화는 국가 재정 절감을 위해 나온 값싼 해결책"이라며 "이는 환자 안전에 위해를 끼칠뿐더러 일한 만큼 대가를 주고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 보다 편법으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처럼 의사를 추가 채용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라며 "우리나라 의료비 지출은 GDP 대비 8% 정도인데 선진국보다도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도 충분히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더 투입할 예정인 재정 중에 일부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이나 병원 체계 개선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민구 후보는 2020년 고려대(의학 및 사회학 전공, 경제학 부전공)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예방의학교실 전공의 2년차다. 의대생 시절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정책국원을 지냈고 현재 대전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낸 독특한 이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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