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지방의료 확충 논의가 본격화했다. 도서벽지 의료공백을 이유로 정치권의 의대신설 공세가 이어지자 이를 시니어 의사 인력 활용으로 방어하는 모습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은퇴 시니어 의사를 지역 공공의료기관 등 의료소외지역에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의료소외지역을 위한 시니어 의사인력 활용방안 국회토론회'가 개최된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국립중앙의료원은 공공병원 의료인력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은퇴한 시니어 의사와 인력이 부족한 공공의료기관을 매칭하는 시범사업을 논의 중이었다. 은퇴 의사의 사회 참여를 지속해 지역 공공의료기관 인력 제공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으로, 내년 상반기 시행이 목표다.
의협은 지난 7월 중앙의료원과 사업 검토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수요조사까지 마친 상황이다.
실제 의협이 전국 60세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2328명의 58.1%가 '은퇴 후 보건소·보건지소·지방의료원 등 공공기관에서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희망 근무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22.7%, 18.1%로 다수였지만, '지역은 상관없다'는 답변도 16%로 적지 않았다.
중앙의료원 역시 지난 8월 현장조사를 실시했는데 56곳의 공공병원에서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다.
이 사업은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거론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의사 "매년 의사 교수가 100명씩 퇴임하는데 이들을 지방에 재취업시키는 매칭 시범사업을 중앙의료원과 의협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의료상생 모델로 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검토 결과를 참고해 공공취약지 의료인력 협력 방안으로의 활용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사업 추진이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의협은 이번 토론회는 해당 시범사업에 대한 각계 전문가 의견을 청취·반영하기 위한 첫 공론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의협 이필수 회장은 "시니어 의사의 인력활용 방안은 오래전부터 논의돼왔다. 최근에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해 공공의료기관 인력난 해소하는 핵심적인 대안으로 논의가 발전했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공의료기관의 안정적 의사 인력 배치를 위한 실질적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김민석·신현영 의원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 대한의사협회가 공동주최한다. 공동주관은 의협과 중앙의료원이다.
발제는 '시니어의사 지역 공공의료기관 매칭사업 제안'을 주제로 중앙의료원 임준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이 맡는다.
이어 토론자로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 의협 정재원 정책이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광일 교수, 영남의대 이경수 교수,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사무총장, 보건복지부 신욱수 공공의료과장이 나설 예정이다. 좌장과 사회는 의협 백현욱 부회장과 양혜란 사회참여이사가 각각 맡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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