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도 미국에 이어 경구 JAK 억제제에가 만성 염증질환에 대한 치료의 일부를 제한하는 권고안이 나왔다.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안전성관리위원회(이하 PRAC)는 일부 만성 염증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해 JAK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을 삼가도록 28일(현지시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젤잔즈, 시빈코, 올루미언트, 린버크, 자이셀레카가 그 대상으로. 유럽 PRAC은 65세 이상 및 주요 심장 질환 및 암 위험이 높은 사람과 장기적 흡연자 등 중증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대상의 JAK 억제제의 이용을 삼가도록 권했다.
이와 함께 폐나 심정맥에 혈전 위험이 높은 환자에 대해서도 JAK 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저용량으로 처방해야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위험 환자가운데 다른 적합한 대안이 없을 경우에는 JAK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PRAC의 권고는 젤잔즈의 시판 후 조사 및 올루미언트 관련 관찰 연구의 예비적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만성 염증질환에 허가된 모든 JAK 억제제에 적용된다.
PRAC는 검토를 위해 류마티스‧피부과‧위장관계 질환 전문의 등이 포함된 전문가 그룹과 환자 대표단체 등으로부터 자문을 구했다.
검토 결과 젤잔즈가 주요 심혈관계 증상, 암, 정맥 혈전색전증 및 중증 감염증이 발생하거나,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TNF-α 저해제들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에 비해 높게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해 JAK 억제제 계열 치료제를 대상으로 하는 조치를 이미 시행한 바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허가변경 절차를 밟은바 있다.
FDA의 경우 JAK억제제의 사용은 TNF억제제 등의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국내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으로 한정해 TNF억제제 이후에 사용하는 것으로 제한하지 않았다.
지난 8월 기준 EMA는 안전성 이슈가 불거진 토파시티닙에만 해당 내용을 적용한 상태로 나머지 치료제에 대한 부분을 리뷰 중이라는 전제로도 FDA 대비 기준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론적으로 JAK억제제 이전에 다른 치료제 사용을 권고한 만큼 기존 예상보다 강한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난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22 Congress)에서 발표된 가이드라인에서는 JAK억제제를 TNF억제제 뒤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명시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 JAK 억제제의 경우 일괄적인 안정성 규제 적용이 아닌 표적특이성에 따른 차이점을 둬야한다는 근거도 나오고 있어 이 같은 규제가 동일하게 유지될지는 두고봐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젤잔즈는 FDA의 경고 이후 올 상반기 매출이 8억200만달러로 29% 급감했지만 린버크의 경우 3분기 매출이 54% 급증해 6억9500만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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