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약과 함께 요거트(요구르트)를 함께 복용하면 약동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위염 환자들이 위장약에 덧붙여 위산 중화 및 목넘김을 편하게 하기 위해 요거트를 복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에 대한 약동학적 영향을 살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요거트는 위장약 파모티딘의 용해 및 약동학적 프로파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아 가벼운 목넘김을 위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평가다.
일본 테이쿄 헤이세이 약학대 스기우라 신야 등 연구진이 진행한 경구 위장약 보조제로서의 요거트 섭취가 약동학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가 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doi.org/10.1038/s41598-023-29258-9)에 게재됐다.
요거트는 부드럽고 유동적인 질감 때문에 소화불량 환자나 삼킴 곤란을 겪는 고령 환자들이 경구약을 복용하는 것을 돕기 위해 연하 보조제로 사용된다.
특히 요거트는 위산을 중화하는 효과가 있어 위산과다나 속 쓰림 환자들이 관련 약제와 함께 복용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약동학적 영향은 평가되지 않았다.
실제로 선행 연구에서 일부 식품 증점제가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속효성 인슐린 분비 촉진제 정제의 분해를 지연시키고 식후 포도당 흡수 억제 효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약제에 식품 보조제를 사용할 때 약물 용출 및 약동학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젖산균(Lactococcus cremoris)으로 만들어진 요거트 등으로 파모티딘 성분의 용출, 용해 테스트 및 동물실험으로 변화를 살폈다.
분석 결과 파모티딘 단일제의 용해율은 5분 후 100%에 도달한 반면, 요거트와 파모티딘을 섞은 경우 5분에서 70%, 30분에서 90%을 기록했다. 식품 증점제를 섞은 경우 5분에서 30%, 30분에서도 60%에 그쳤다.
반면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세 가지 제형을 경구 투여하고, 혈장 파모티딘 수치를 최대 6시간 후에 측정한 결과 어느 시점에서든 세 가지 시험군의 혈장 파모티딘 농도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혈장 파모티딘 농도 및 샘플링 시간을 사용해 약동학 파라미터를 계산한 결과 파모티딘 단일제, 요거트를 첨가한 파모티딘, 증점제를 첨가한 파모티딘의 Tmax(약물 투여 후 혈중농도가 최고치에 도달한 시간) 값은 각각 1.7±0.3, 1.4±0.2, 1.9±0.2 로 매개 변수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 연하 보조 식품은 삼킴곤란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는 데 사용되지만 약동학을 방해할 수 있어 식품은 약동학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파모티딘 용해율에 미치는 요거트의 영향은 식품 증점제보다 낮았다"며 "약전에 언급된 파모티딘 분말의 용출률 기준인 15분 후 85% 이상인데, 요거트는 이 기준을 충족한 반면 식품 증점제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동물실험에선 요거트와 증점제 그룹 사이의 약동학 매개변수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며 "이 결과는 요거트와 함께 파모티딘을 투여하는 것이 환자의 연하 보조제로서 분말 투여에 대한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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