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병원에서 뇌출혈로 사망한 간호사 사건을 계기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관련 적정성 평가 손질에 나선다. 해당 대학병원은 심평원이 실시하는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는데, 사망 사건이 일어나자 평가의 실효성 문제가 나온 것.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평원은 최근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투입 예산은 1억원.
뇌졸중 적정성 평가는 구조, 과정, 결과 영역을 포괄해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10차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지표는 ▲뇌졸중 인력 및 시설(Stroke Unit) 구성 여부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 투여율(60분이내) ▲조기재활 평가 실시율 ▲Functional outcome scale 실시율(퇴원시) ▲입원 중 폐렴 발생률 ▲입원 30일내 사망률(출혈성/허혈성)이다.
평가 지표는 '허혈성'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출혈성'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과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가 미흡한 상황. 출혈성 뇌졸중 환자는 급성기 뇌졸중 중 약 25% 정도다.
이같은 문제인식은 지난해 7월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가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생겼다. 서울아산병원은 허혈성 중심의 지표로 구성된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기관이기도 하다.
심평원은 그동안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평가목적 및 실효성에 대해 검토해 평가효과, 긍정적 측면과 개선점을 도출할 예정이다. 더불어 환자 내원 초기부터 퇴원까지 치료과정 전반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도록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방향성을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심평원은 치료 대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도 고민하고 있다. 현행 전문인력 구성여부나 Stroke Unit 운영여부 만으로는 실질적 치료대응체계 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것. 여기에다 출혈성 환자 치료과정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지표, 사망률 이외 치료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지표도 신설할 예정이다.
심평원은 "보다 합리적이고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평가를 위해 지표개발을 포함해 평가 방향성을 재정립하려고 한다"라며 "연구 결과에 따라 내년 7월 예정된 11차 평가 계획 공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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