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돌연사 사례의 5% 이상이 산모 비만과 연관돼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모의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신생아 돌연사의 위험이 높아져 최대 39%의 위험도 상승을 불러왔다.
미국 워싱턴 의과대학 신경외과 잔마리노 라미레즈 교수 등이 진행한 산모 비만과 영아의 돌연사 위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Pediatrics에 29일 게재됐다(doi:10.1001/jamapediatrics.2024.2455).
산모 비만은 사산, 조산, 선천성 기형,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등 여러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
흡연과는 대조적으로 산모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산모 비만은 전문가 검토 및 공교육 캠페인에서 영아 돌연사의 위험인자로 확립되지 않았으며 미국소아과학회의 영아 돌연사 예방 권고사항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일부 선행 연구에서 산모 비만이 영아 돌연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했다는 점에 착안, 미국의 전체 모집단 데이터를 사용해 산모 비만과 해당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더 큰 표본을 제공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출생 코호트에 대한 출생-유아 사망 기록이 포함된 국립보건통계센터를 이용해 미국 전국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임신 28주 이후에 발생하는 연구 연도의 모든 출생자가 대상이었고, 돌연사 사례는 출생 후 7일에서 364일 사이에 발생한 사망, 사망 코드 R95(급아 사망 증후군), R99(잘못된 원인과 원인을 알 수 없음) 또는 W75(침대에서 우연히 질식 및 교살)로 정의했다.
분석 대상인 1885만 7694명의 신생아 중 1만 6545명이 돌연사했다.
교란 요인을 조정한 후 정상 BMI(18.5~24.9)를 가진 산모와 비교했을 때 비만 산모에서 태어난 영아는 비만 중증도가 증가함에 따라 돌연사 위험이 더 증가했다.
클래스 I 비만(BMI 30.0~34.9) 산모의 신생아 돌연사 위험은 10% 증가했고, 클래스 II 비만(BMI 35.0~39.9)는 20%, 클래스 III 비만(BMI ≥ 40.0)은 최대 39% 위험도가 상승했다.
BMI 증가는 신생아 돌연사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모든 신생아 돌연사의 약 5.4%가 모성 비만에 기인했다.
연구진은 "코호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만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돌연사 위험이 증가하고 산모 BMI가 증가할수록 돌연사 위험이 함께 상승했다"며 "따라서 신생아 돌연사 위험 인자 목록에 산모 비만을 추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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