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뇨병학회에 이어 미국 심장협회도 비만약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당뇨병약제로 시작된 SGLT-2i가 심부전 약으로 재탄생한 사례처럼 초기 당뇨병 치료제에서 비만약으로 진화한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예후 개선에 효과를 나타낸 것.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찬가지로 2세대 비만약으로 일컬어지는 터제파타이드도 심장 크기 감소 효과를 통한 심장 구조 및 기능 개선 가능성을 나타내 향후 심장약으로서의 확장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 현지시간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미국심장협회(AHA) 과학세션에서 비만약의 심장약 확장 가능성을 모색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GLP-1 RA 계열 비만약 세마글루타이드, 심장 수술 환자에 효과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 GLP-1을 모방한 세마글루타이드는 위고비라는 상품명으로 잘 알려진 비만약.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며, 위 배출을 늦추어 포만감을 증대시키는 기전으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 효과에 이어 일부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공개된 연구는 심장 우회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심장 결과 개선 효과를 다뤘다(DOI: 10.1016/j.jacc.2024.11.008).
캐나다 리카싱 지식 연구소 세인트 마이클스병원 심장외과 수보드 베르마 등 연구진이 진행한 SELECT 임상시험의 2차 분석에서는 이미 심장 우회 수술을 받고 비만이나 과체중이면서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게 일주일에 한번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해 심장 결과가 개선 여부를 살폈다.
해당 환자군은 지속적으로 높은 허혈성 사건, 심부전 및 사망 위험에 시달리지만 심장 수술 후 환자의 이차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선 명확한 데이터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2057명의 참가자가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CABG)을 받았고 1만 5547명은 받지 않았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는 두 그룹 모두에서 주요 심혈관 부작용을 일관되게 감소시켰지만, 세마글루타이드의 절대 위험 감소는 CABG 병력이 있는 그룹에서 더 컸다(2.3% 대 1%).
세마글루타이드는 또한 CABG 그룹의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비만약 터제파타이드, 심장 지방 조직 감소 효과 증명
한편 차세대 비만약으로 손꼽히는 터제파타이드(상품명 젭바운드)의 심장약 전용 가능성을 살핀 연구도 주목을 받았다.
터제파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IP 수용체 작용제의 이중 작용 효과로 당뇨병 및 체중 감량에 있어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는 비교 우위를 자랑한 바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 크리스토퍼 크레이머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관련 심부전에서 LV 질량과 근위축 지방 조직 감소에 대한 터제파타이드 투약 효과 연구 결과는 18일 공개됐다(DOI: 10.1016/j.jacc.2024.11.001).
SUMMIT 시험의 2차 분석을 통해 연구자들은 좌심실 박출률 보존(HFpEF) 및 비만이 있는 심부전 환자의 심장 구조 및 기능에 대한 터제파타이드의 효과를 살폈다.
영상 검사를 받은 주요 SUMMIT 연구의 1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준선과 52주에 좌심실(LV) 질량과 심외막 지방 조직(EAT)을 분석한 결과 터제파타이드는 위약군 대비 좌심실(LV) 질량을 11g 감소시키고 심장 주위 지방 조직을 45ml 감소시켰다.
좌심실 비대(LVH)가 있었던 환자에서 LV 질량 감소는 심장의 과부하가 줄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고 이는 고혈압 치료나 심부전 관리의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EAT는 두 군 모두에서 감소했다. EAT는 비만 관련 HFpEF에서 증가하며 심장 관련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SUMMIT 임상시험을 하위 분석한 결과 비만 관련 HFpEF에서 터제파타이드 요법은 위약에 비해 LV 질량과 심장 마비 지방 조직을 감소시켰다"며 "LV 질량의 변화는 체중 감소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런 생리학적 변화는 심부전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살빼면 심장 부담 감소 확인…"심장 바이오마커 변화"
생활습관 개선 통한 체중 감량이 심장 바이오마커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공개됐다(DOI: 10.1016/j.jacc.2024.11.004).
LookAHEAD 시험의 2차 분석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생활습관 개선은 심혈관 질환 및 심부전의 위험 증가와 관련된 바이오마커의 변화로 이어졌다.
hs-cTnT(고감도 심근 트로포닌 T)나 NT-proBNP와 같은 심장 바이오마커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심부전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된다.
체중 감량과 운동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이같은 개입이 바이오마커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생활습관 개선 개입 후 1년 및 4년째 추적 조사한 결과 심근 세포 손상을 감지하는 데 사용되는 hs-cTnT는 지속 감소하고, 심부전 진단 및 중증도 평가 지표인 NT-proBNP는 1년차에 증가했지만 4년차에는 감소했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 후 추적 관찰에서 hs-cTnT의 감소가 확인됐다"며 "다만 1년 후 NT-proBNP 수치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됐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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