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공학의 융합을 통해 바이오벤처의 산실 역할을 했던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포가연구원)이 의사과학자 육성의 산실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구 주제의 연속성 및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위해서는 의대, 공대 학위를 '의공학자'의 타이틀로 함께 수여하는 방식과 같이 제도권 안에서의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
28일 김완욱 포가연구원장(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향후 연구원의 도약 비전 2.0에 대해 공개했다.
포가연구원은 국내 최초 대학간 공동연구기관으로 2005년 3월 설립된 이래 2022년 기준 연구원 191명, 교원 94명을 포함, 총 285명의 매머드급 연구 기관으로 덩치를 키웠다.
임상 분야의 미충족수요를 공대 기술과 접목해 상용화 한다는 아이디어는 만성B형 간염 치료 DNA 백신부터 류마티즘 치료제, 줄기세포기반 항암 유전자 치료제, 3D 프린팅 기반 조직 재생 생분해성 의료용 제재, 진단/영상 기술 개발 분야로 현실화된 바 있다.
김완욱 원장은 "포가연구원은 대학간 최초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이제는 다양한 성공 사례들이 쌓인 만큼 벤처의 산실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며 "최근 10년간 총 617억원의 연구비를 수주하고, 연구비 규모도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전이암 완치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인공기관을 인체에 삽입하는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최초로 성공했다"며 "이어 세계 첫 자궁경부전암 치료 백신의 개발 등 단순 협업 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상용화까지 이른 사례가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성영철·윤승규·전신수·박종섭 교수팀의 공동 연구는 B형 간염 치료백신, 항암면역백신, 자궁경부전암백신뿐 아니라 줄기세포 치료제와 함암제 병용 치료법/전이암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며 제넥신, 프로젠의 상장으로 이어진 바 있다.
조동우·이종원·김성원·이상화·김용균·원재연·박훈준 교수팀의 3D코, 광대뼈생체안착 연구, 심장세포재생기술, 신자오가노이드 연구, 다중장기칩 개발 과정에서는 SCI급 연구가 82편 발표되고 이는 티앤알바이펩 상장의 밑거름이 됐다.
김 원장은 "포가연구원은 임상연구와 공학을 융합하는 중개연구의 거점 역할을 지난 20년간 수행하며 차별화된 기술을 발굴하고 개발했다"며 "양 대학 연구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수 연수 및 학생 실습 등의 지원책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양 대학교 발전에 기여한 것에서 더 나아가 의생명공학분야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했다고 자부한다"며 "향후 10년 내 전 세계가 사용할 수밖에 없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고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도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융합 연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연구의 연속성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에 학제 체제 내에서 공동 학위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의 구상안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3년간 연구원에서 교육 및 실습을 통해 박사 과정을 수료하면 의사와 공학 학위를 '의공학자' 타이틀로 수여하는 방안이다.
김완욱 원장은 "포항공대 학생들도 4년 학부 과정 졸업한 경우 연간 졸업자의 일정 인원을 의과대학 편입/진학할 수 있는 트랙을 만드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공동 지도 교수를 통해 의사과학자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야 말로 연구원의 효용 창출을 지속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제 시스템 신설을 위해 포항대공대 총장과도 면담을 했고 교육부나 과학기술부에서 지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속 논의 중"이라며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 국회 공청회를 시작으로 이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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