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될 경우 자기공명영상(MRI)을 먼저 시행해 적극적 모니터링을 하는 'MRI 선행 전략'이 마침내 표준요법으로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비뇨의학회 등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딜레마에 의한 관행적 조직검사가 여전한 상황에서 마침내 전향적 연구를 통해 확실한 임상적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20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전립선암 의심 환자에 대한 MRI 선행 전략의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001/jamaoncol.2024.5497).
전립선암의 경우 보통 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를 통해 의심 환자를 선별한 뒤 추가 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방식으로 진단이 이뤄진다.
문제는 PSA 검사가 매우 유용한 선별검사이긴 하지만 위양성률이 높다는 것. 결국 전립선암이 아니더라도 높은 수치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미국비뇨의학회 등은 조직 검사에 앞서 MRI를 통한 선행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직 검사가 침습 행위로서 다양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으며 공격적이지 않은 비진행성 암까지 조기 진단하는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MRI에서 전립선암 음성 판정이 나와도 임상적 딜레마, 즉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관행적으로 조직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MRI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어도 생검을 생략하고 추적 관찰만 해도 안전하다는 전향적 임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독일 샤르테 의과대학(Charité–Universitätsmedizin) 찰리 햄(Charlie A. Hamm) 교수가 이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임상을 진행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학회에서 권고하는 선행적 MRI 전략이 임상적으로 충분히 안전하다는 전향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독일의 주요 의료기관에서 총 593명의 전립선암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48%는 MRI 결과가 음성이었으며 이 중 44%는 이를 신뢰해 조직 검사를 하지 않았고 또 이 중 41%는 3년 동안 생검을 진행하지 않았다.
평균 3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MRI 결과가 양성 의심이었던 환자 307명 가운데 58명은 조직검사에서도 전립선암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MRI 결과가 나타난 전립선암 의심 환자 96%가 3년 이내에 그 어떤 검사에서도 전립선암이 진단되지 않았다. 추가 모니터링에서 공격적인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4%에 불과했다.
찰리 햄 교수는 "MRI에서 암 의심 소견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조직 검사를 진행하는 것과 무관하게 전립선암 위험이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전향적 연구 결과"라며 "MRI를 찍고 나서 생검의 위험성과 불편함을 감수할 이유가 전혀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비뇨의학회 및 유럽비뇨의학회가 권고하는 MRI 선행 전략은 충분한 근거가 있으며 매우 안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MRI 결과에서 이상이 없다면 생검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고한 근거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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