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의약이 의료를 넘어 관광·문화 콘텐츠로 확장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6일 논평을 통해 외국인 환자 증가와 한류 콘텐츠 확산을 계기로 한의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한의약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위상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의약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한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국인은 3만4535명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고, 2025년에는 3만7087명으로 다시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는 한류 콘텐츠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이 한의원을 방문해 한약을 짓는 장면이 글로벌 관객들에게 노출되면서 한의약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확산됐다는 평가다.
한의협은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의약이 자연스럽게 세계에 소개돼 이제 한의약은 치료를 넘어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의의료 분야가 외국인 환자 유치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해당 콘텐츠 이후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하며 한의약 체험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외국인 방문객들은 침, 부항, 추나와 같은 치료뿐 아니라 한방 족욕, 한방차 체험, 약령시장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한의약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산업 기반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관련 인허가, 해외 진출, 의료관광 연계 정책 등에서 규제와 제도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협회 측 판단. 특히 전통의학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와 비교할 때 정책적 지원 수준에서 큰 격차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의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비해 제도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주요 국가들은 전통의학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의약을 단순한 전통의료가 아닌 산업적 관점에서 재정의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다. 이미 연간 수만 명의 외국인을 유치하고 있는 의료 콘텐츠이자, K-콘텐츠와 결합 가능한 문화 자산으로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한의약은 의료를 넘어 문화와 관광을 아우르는 산업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정부가 한의약을 '국가 의료관광 브랜드'로 지정하고 K-뷰티, K-팝과 연계한 통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한방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관광을 결합한 산업 모델을 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인허가 및 수출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한의약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2027년 약 11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전통의약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 바로 한의약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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