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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뭉쳐야 극복"...의원 네트워크 확산

발행날짜: 2005-11-02 06:41:43

'속편한내과' 등 활발, 비급여서 급여 중심과목으로

<특별기획> 개원가 불황, 네트워크로 뚫는다

개원과 의원 운영에 있어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하는 개원의에게 불황은 혼자만이 감내해야 하는 짐이다. 그러나 '의원 네트워크’는 개원의에게 파트너 쉽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통해 재정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큰 힘을 준다. 비단 영리법인화 등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대응이라기 보다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의원 네트워크’가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네트워크의 현황과 향후 미래를 전망해 본다.

-----<글 싣는 순서>-----
1. 자연발생적인 의원 네트워크
2. 지속적인 확산 추세
3. 네트워크의 한계와 전망
드림성모안과 강남점 실내 전경
우선 의원의 경영이 어려워지면 의사는 마케팅 노하우를 배우기보다는 본능적으로 학술 강의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그도 아니면 이전할 장소를 찾거나 봉직의로 회기 하는 등 개원활동에 대한 값비싼 수업료만 지불하고 그치는 경우도 적잖다.

종종 건강식품에서 혹은 비급여부분에서 매출을 올리는 의사가 종종 성공사례로 등장하지만 매번 비슷한 인물이다. 즉 극히 일부만이 수익을 담보해내고 있으며 대다수 의사들은 ‘상술’에 젬병인 학구파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셈이다.

아울러 의사만이 개원할 수 있는 면허 독점적 지휘는 의원경영에 있어 적절한 서포터를 만나기 어렵다. 특히 경영적 측면이 보다 강조된 병원과는 달리 ‘나홀로’ 운영체계를 근간으로 하고 있어 조언자를 구하기는 더욱 힘들다.

이 같은 개원가의 특성상 경쟁력을 잃어가는 의원이 하나 둘 모여 서로 논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의원 네트워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의 네트워크는 특정 의원이 분원을 내는 방식으로 발전해 나가는 형태와 동기나 뜻이 맞는 의사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형태 등으로 얼마나 조직화됐는냐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체제이다.

애초에 사업목표가 네트워크 혹은 프랜차이즈였다기보다는 자연발생적인 네트워크가 아직까지 보편적인 흐름이다.

드림성모안과 이동성 원장은 “프랜차이즈 형태를 고려해 개원한 것은 아니지만 의료 시장이 점차 거대화되면서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점을 하나 둘 늘려가게 됐다”고 말했다.

진료과목에 따른 네트워크 확산의 한계
1천여 개의 회원 약국을 보유한 온누리건강이나 메디팜, 50곳의 치과병의원을 연결한 예덴탈네트워크, 함소아 등 굵직한 네트워크가 구성된 한의원과는 달리 의원 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규모면에서 많이 떨어져있다.

의원수는 2만 5천여 곳에 달하지만 과목을 구분해 놓고 보면 내과가 최고 4천여 곳으로 모집단인 회원 수가 적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건보급여 중심의 진료시스템과 진료의 질적 표준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는 점도 네트워크 발전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예네트워크 예덴탈네트워크에 이어 예한의원네트워크를 구성, 금명간 출범할 계획을 갖는데 반해 의과에 대한 진출은 아직 미완성이다.

예네트워크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의과 네트워크의 경우 폭발적으로 회원 수가 증가하지 않는 점은 과별 분산에 있다” 며 “과목별로도 일정 수가 확보돼야 관리의 노하우 등이 접목될 수 있는 구도” 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클리닉 등 건강보험 외 비급여 위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모색을 하더라도 과목이 다를 경우 표준화하는데 상당한 갈등 해결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이 의원급의료기관의 대규모 네트워크 형성에 걸림돌이다.

약국체인의 한 관계자는 “약국과 달리 의원은 건식네트워크 구성에도 과별 차이를 고려해 그만큼 모집단이 적고 분산돼 있어 표준화된 상품 구성이 쉽지 않다” 고 밝혔다.

#i3#비급여에서 급여 중심과목으로 전이
대규모 사업으로서 네트워크를 구성하거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발전은 더디지만 소규모네트워크는 비급여 중심에서 급여중심과목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비만클리닉·피부클리닉 등 클리닉 운영 의사들 간에는 네트워크 전단계의 학습모임도 상당수 활성화돼 있어 동인과 계기만 주어진다면 지역네트워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고운세상피부과 등 비급여중심이 1세대라면 내시경 중심의 속편한내과, 서울대동문 치질네트워크는 2세대로 급여중심과목에서의 네트워크 구성에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급여 중심 과목의 네트워크 성공사례로 꼽힌 속편한내과는 상호를 함께 사용하는 지역 네트워크 형태이며 서울대 동문 치질네트워크는 상호는 따로 사용하되 치질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형태로 급여중심 구체적으로 진료의 질적인 수준을 함께 향상시키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대학병원에서나 가능했던 2, 3차 진료를 의원급에서 실시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코모키 이비인후과 또한 급여 중심과목 의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지방으로까지 의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코모키 이비인후과 이상훈 원장은 “이비인후과의 특성상 동네의원이 입지를 차지하고 있어 진료의 질이 중요하다”며 “피부과나 성형외과만큼은 아니겠지만 급여과목 또한 진료의 질을 탁월하게 높인다면 얼마든지 네트워크 체제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적인 네트워크 구조 외에도 6~7개의 의과 의원, 치과, 한의원, 약국으로 구성된 메디컬빌딩도 공동광고, 상호의 통일화 또는 간판의 통일성 부여 등의 기본적인 협력구조를 형성하며 지역 내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점에서 다자간 네트워크로 볼 수 있다.

특히 각기 역할을 통해 분수효과 혹은 샤워효과를 공유하는 만큼 점진적으로 공동체 성격을 확보해 나간다. 단 이 경우 분양업계, 컨설팅업체가 중심축이며 회원의 결속력 자체가 적다는 점에서 차후에 더 다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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