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의사들은 X-ray 필름이 없어, 직접 자신의 눈에 방사선을 노출시키면서 판독합니다."
인요한 연대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소장은 12일 북한 보건의료지원사업 방향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10여년간 북한을 넘나들며 느꼈던 북한보건의료체계의 현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보건의료체계가 잘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무상치료가 가능한데다 예방의학이 중심이 돼 있으며 의료전달체계도 잘 꾸려저 있다는 것. 게다가 여성병원 등 특성별 전문병원체계도 마련돼 있다.
각 도단위로 도립병원과 의과대학이 있으며, 군지역에는 인민병원과 여러 인근 진료소들이 있다. 각 지역마다 지역진료소에서 파송되는 왕진주치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자 부족이 그 이유이다. 의사가 직접 X-ray기에 눈을 갖다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전력공급의 부족 등으로 난방이나 냉방시설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인 소장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없다"면서 "난방이 되지 않을뿐더러 병원에 약이 없기 때문에 가더라도 얻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이윤상 나눔인터내셔날 대표도 인 소장의 말에 동의한다.
그는 "2차병원에서는 가제, 솜, 붕대와 같은 기본적인 의료소모품마저 부족한 상황"이라며서 "특히 X-ray는 1950~1970년산이 대부분으로 이런 장비를 관리해 계속 사용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북한의 3차의료기관인 조선적십자종합병원은 1000병상에 하루 외래환자 2000명 규모임에도 의료장비는 60~70년된 장비로 매우 열악한데가 난방은 전혀 안되고 수도 및 배수시설은 모두 녹슬고 가동이 안되는 실정이라는 설명.
인요한 소장은 "북한에 인력보다는 소모품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물이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수인성 질환이 심각하다는 설명. 그는 "깨끗한 물을 먹도록 우물을 100개 파 주는게 다른 지원보다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번도 퍼준 적도 없지만 특히 보건의료지원에 있어서는 퍼준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 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명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건강에는 대가나 상호주의 등을 전제를 내세우면 안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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