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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 "회장 누가 되든 개의치 않아"

이창진
발행날짜: 2007-06-14 07:09:46

"후보들, 득표전 보다 사회통로 만들라" 주문

의협회장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선거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서울의대 교수들이 미온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사회와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13일 서울대병원 한 교수는 보궐선거와 관련 “의협 회장이 개원의든 교수이든 누가 되든 개의치 않는다. 다만 문제는 의사의 권위와 신뢰가 바닥으로 가라앉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5명의 회장 후보들은 매일같이 개원의와 교수, 전공의 등 모든 의사에게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으로 보이지 않은 공간에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으나 별반 소득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 후보 진영의 선거전이 중반으로 치닫으며 열기를 띠고 있지만 정착 투표 당사자인 개원가와 대학병원 등 모든 의사들의 무관심은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다.

여기에는 의협 전임회장의 국회 로비사태로 국민적, 사회적 소통이 단절된 지금, 이번 보궐선거 이전에 의사협회에 대한 관심이 의사를 떠난지 오래됐다는 정서가 깔려있다.

국립의료원 모 진료과장은 “아침마다 회장 후보들이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이를 삭제하는 것도 귀찮은 일과가 됐다”고 말하고 “회장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며 이번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교수출신 후보로 나온 김성덕 후보의 모교인 서울의대에서도 선거에 대한 반응이 생각만큼 뜨겁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내과교수는 “솔직히 김성덕 교수가 어떤 분인지 잘 모른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교수들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라도 의협회장 선거는 화제에 오르지 않는다”며 “모교 선배가 나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나 투표를 할지 말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사 권위회복, 자기희생 전제돼야 가능"

교수들의 갖고 있는 의사협회에 대한 인식은 의사 모두가 아닌 개원가 단체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중견교수는 “의약분업 당시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개원의, 교수, 전공의 등 모든 의사들이 하나로 뭉쳐 답답한 의사들의 분노를 표출했다”고 당시를 회상하고 “그때 의협을 믿고 투쟁의 선봉에 선 사람들을 회장으로 뽑았고 그 후에는 개원가의 정서를 잘 반영한 사람을 선출했는데 도대체 얻은게 무엇이 있느냐”며 이익단체로 변모하는 의사조직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개원의를 뽑느냐, 교수를 뽑느냐는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의 통로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를 갖고 고민해야 할 때”라며 “현재의 난국을 헤치고 존경받는 의사상을 구현하고 싶다면 이익단체가 아닌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교수도 “전문가 집단의 양축인 의료계와 법조계 중 법조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적 비판과 변호사 제재 등 국민과의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하고 “의사협회가 수렁에 빠진 의사들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수가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던지는 지속적인 희생을 전제해야 할 것”이라며 득표전에 매달린 의협 후보들의 안일함을 꼬집었다.

정치권과 맞먹은 최고 권력집단으로 알려진 미국의사협회의 힘은 지난 세월동안 국민 보건을 위해 무조건적인 희생을 감수한 많은 의사들의 노고가 사회적 존경으로 승화돼 오늘의 모습을 형성했다는 점은 의협 회장 후보들이 꼽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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