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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간선제 재부상…"회원들 설득해라"

박진규
발행날짜: 2008-03-31 07:44:41

서울·광주 등 건의안 채택…서울회장 직선제안은 폐기

지난해 의협 정기총회에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던 의사협회장 선거 간선제 전환논의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도 역시 서울시의사회를 중심으로 이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의협 대의원회 법정관위원회는 간선제 전환 방안을 폐기시켰지만, 간선제 회귀를 주장하는 대의원들이 상당수여서 내달 20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안건이 재상정 될 경우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29일 의사협회장의 선거 방법을 개선할 것을 의협 건의안건으로 채택했다.

미국식 선거인단제도 도입 등 간선제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시의사회장 선거 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는 방안은 부결시켰다.

앞서 광주광역시의사회도 정기총회에서 현행 직선제 방식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며 간선제 전환을 의협 건의안건으로 채택했다.

이들은 직선제 선거 방식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지난해 불거진 장동익 회장 중도사퇴 파문도 직선제의 부작용 때문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미 간선제 전환 논의에 종지부를 찍은 상황이다. 법정관관개정위원회는 최근 의협회장 선거를 간선제로 전환하는 안을 폐기했다. 유희탁 의장은 "간선제 방식 전환 안건을 내놓았던 대의원조차 반대에 한 표를 던져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도의사회에서 다시 건의 안건이 올라오면 정식 안건으로 채택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 의장은 "폐기됐다고 하더라도 지역의사회에서 건의안건으로 상정한다면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며 "그러나 간선제 전환은 회원들이 바라는 것이 아닌 만큼 먼저 회원들부터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수호 회장도 얼마 전 광주시의사회 회원과의 대화에서 "지금의 대의원회는 직역과 지역 간 공평한 분배가 안 되어 있다. 회원들이 공감하는 분배가 이루어진다면 간선제 전환이 가능하다"며 "현행 체제로는 간선제 전환에 반대한다"고 말해 정기총회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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