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획재정부가 영리의료법인 등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의료산업화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민영의료보험 상품을 무더기로 내놔 주목된다.
특히 이들 생보사들은 환자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복지부의 강경책으로 인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민영의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보험은 13일 입원비와 조제비 등에 대한 본인부담금은 물론, 비급여 비용까지 보장하는 실손형 의료보험특약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보험의 보장한도는 통원비 1회당 10만원, 조제비는 처방전당 5만원으로 연간 180회, 3천만원 한도내에서 실비를 보상해준다.
삼성생명과 함께 생보사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교보생명도 수일내로 의료비특약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상급병실 사용료까지 실비로 보상할 예정에 있어 가입예정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흥국생명과 대한생명 등도 빠르면 내달초 의료보험 상품을 내놓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사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민영의료보험 상품에 생명보험사들이 가세하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의료산업화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복지부는 환자정보를 공유할 수 없으며 민간의료보험 또한 우선은 보충형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지만 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에서는 의료산업화를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움직임을 감지한 보험사들이 향후 민영의료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제히 특화된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의료보험에 대한 수요를 보이고 있어 이번 상품을 내놓게 됐다"며 "반응과 추이를 살펴본 뒤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손보사에 이어 생보사가 민영의료보험시장에 진출하면서 보험사들이 환자정보 공유 등 정부와의 협의를 어떻게 풀어갈지, 또한 이명박 정부가 이러한 보험사들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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