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악한 수련환경에 반발하는 인턴들의 집단행동과 관련, 병원협회가 사태파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병협은 민원 등 문제제기가 없더라도 실상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하고 신임위원회 소집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병협 신임위 관계자는 24일 "수일내로 대전협 등의 공식적인 민원이 접수되지 않을 경우 신임위를 소집해 자체적으로 사건을 파악할 예정"이라며 "확인결과 문제점이 발견되면 실태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적인 민원이 없는 이상 실태조사를 벌이는데는 한계가 있다던 최근의 입장을 180도 선회한 것. 이렇듯 병협이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주위의 여론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신임위 관계자는 "사건에 대한 사실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채 인턴들의 목소리만 일방적으로 전해지면서 오해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며 "적어도 사실확인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병협은 인턴 파업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세간의 목소리에 대해 억울함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병협은 수련병원에 대한 관리를 위탁받고 있을 뿐 감독기능을 가지지는 못한다는 것. 또한 근거없이 실태조사를 벌인다면 합리성이 떨어질 수 있기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이유다.
병협 관계자는 "현재 그 어떤 법령에도 병협이 수련기관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은 명시돼 있지 않다"며 "수련병원에 대한 관리감독권은 복지부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민원제기 등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고 실태조사를 나선다면 해당 병원의 반발에 대응할 논리가 부족하다"며 "무조건 병협을 비난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병협은 조만간 소집될 신임위원회를 통해 사태를 명확히 파악한 뒤 복지부 등의 협조를 얻어 실태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임위 관계자는 "사건을 파악한 뒤 문제가 있다면 실태조사를 나갈 것"이라며 "늦어지더라도 곧 신임평가기간이 시작되는 만큼 7월 경에는 어떤 식으로든 S병원에 대한 실태조사가 불가피 하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병원협회가 자체적으로 인턴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나서면서 과연 다시 시작되고 있는 수련환경 개선 논의가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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