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JM에 6개 국가 참여한 메타 임상시험 결과 게재 엎드린 자세 변경 인공호흡기 삽관 위험도 25% 줄여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를 엎드린 자세만 유지시켜도 인공호흡기 사용은 물론 사망률까지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스페인, 프랑스 등 무려 7개 국가가 참여한 대규모 메타 임상시험 결과로 향후 코로나 환자 관리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는 코로나 환자의 입원 자세의 효용성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16/S2213-2600(21)00356-8).
이번 연구는 호흡기 환자들이 엎드린 자세를 유지할 경우 산소 공급량이 개선된다는 과거 후향적 관찰 연구 결과에서 착안됐다.
코로나 환자들도 대부분 악화 양상이 호흡기 증상으로 오며 인공호흡기나 ECMO 등을 다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들에게도 이러한 자세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 것.
이에 따라 미국과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 등 6개 국가의 주요 대학병원들은 공동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기획하고 각 기관에서 이에 대한 전향적 연구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26명의 환자를 등록한 뒤 567명은 엎드린 자세를, 559명은 표준 자세를 취한 뒤 경과를 관찰한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코로나가 악화된 비율을 보자 엎드린 자세를 취한 환자는 40%에 불과했지만 누워있던, 즉 표준 자세를 취한 환자는 46%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인공호흡기 부착 등 중증 악화 비율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자세에 따른 위험도를 분석하자 엎드린 자세를 취한 것 만으로 다른 환자에 비해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이 25%나 줄어들었다.
또한 사망에 대한 위험도 엎드린 자세를 취한 환자가 표준 자세를 취한 환자보다 13%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주도한 러시 의과대학 지에 리(Jie Li) 교수는 "중환자의 산소 공급을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중재법은 있었지만 이에 대한 임상적 근거는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여러 나라가 참여한 이번 연구를 통해 엎드린 자세가 매우 유용한 중재법이라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을 줄이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중재법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의료진들은 환자가 최소 8시간 이상 엎드린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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