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공급이 활발해지면서 개원입지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끄는 곳은 어디일까. 메디칼타임즈는 내년 개원을 준비 중인 예비 개원의들이 주목할 만한 상권을 직접 찾아가 봤다.
경기도 안양시는 최근 5년 간 1만7578가구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공급되고 같은 기간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83.3% 오른 경기도 최고 핫플 중 하나다. 이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 77%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인기다.
특히 안양시민 절반 이상인 30만8000명이 거주하는 동안구는 인덕원역 GTX-C 노선, 동탄선, 월곶 판교선 등과 역세권 복합환승센터 등 개발·교통호재가 맞물린 지역이다.
동안구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으론 평촌역과 범계역 등 역세권과 그 사이에 형성된 학원가, 많은 거주민 수요가 있는 관양동 등을 꼽을 수 있다.
■아파트단지, 오피스텔, 먹자골목 몰린 대형상권…대학병원이 수문장
평촌역은 반경 500m를 중심으로 상가와 오피스빌딩이 몰려있는 상권이다. 지리적으로는 평촌역 입구 부근에 먹자골목이 형성돼있고 이를 오피스빌딩들이 둘러싸고 있다.
특히 안양시청, 수원지방법원 등 관공서와 이마트 등 편의시설, 수십 채의 상가건물이 몰려있어 안양시 안에서도 주요상권으로 꼽힌다. 1743세대 규모 아파트인 초원마을부영아파트가 100m거리에 있어 거주민 수요를 노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뛰어난 상권이지만, 역 인근의 병의원 밀도는 높지 않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불과 200m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평촌역 인근 상권의 개원가 비중은 입지의 영향이 덜한 치과로 쏠리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치과 10곳, 내과 4곳 순으로 많았으며 이밖엔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의 의원이 한 곳씩 있었을 뿐이다. 먹자골목과 오피스빌딩들을 합친 상권이 48000평 규모인 것을 보면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의 위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만 대학병원과 진료협력을 할 수 있거나 과목이 겹치지 않는 경우 개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촌역은 먹자골목, 오피스상권인 것과 하루 2~3만 명의 역 이용객이 발생하는 특징을 고려해 20~40대 직장인 수요가 높은 과의 개원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특성을 고려하면 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의 개원이 적합하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과의 경쟁을 피하는 입지에서 메디컬타워를 형성한 경우도 있다. 평촌역 3번 출구 인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과 정반대 위치인 금강스마트빌딩엔 12개 병의원이 입점해 있다. 다른 과와 진료협력이 수월한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치과 3곳과 안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피부과, 외과 의원 등이 포진한 모습이다.
■수도권 교통요충지 범계역, 대규모 상업지구 형성…개원가도 포화상태
안양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범계역은 평촌역과 비슷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22000평 규모의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으며 이를 오피스빌딩들이 둘러싼 모양새다. 다만 하루 역 이용 인구가 평촌역의 두 배 가량인 4~5만 명에 달하는 만큼 인프라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다.
범계역이 송파, 용인, 모란, 분당, 수원, 오산, 평택 등 경기권 시내버스 노선의 집결지인 것도 특징이다. 시내버스로 영등포, 강남 등 서울로도 이동 수 있으며 인천공항 가는 공항·시외버스도 탈 수 있다.
이 때문에 역 이용객을 합쳐 하루 평균 10~20만 명 수준의 유동인구를 기대할 수 있다. 안양우편집중국, 동안구청, 범계동행정복지센터, 안양동안경찰청 등 관공서와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도 몰려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902세대 규모 목련마을우성3단지아파트, 994세대 규모 목련마을선경2단지아파트, 480세대 규모 목련마을선경1단지아파트가 있어 거주민 수요를 노릴 수도 있다.
이런 입지에서 개원을 가로막을 대형병원도 없는 만큼 개원가는 그야말로 포화상태다. 실제 범계역은 평촌역과 비슷한 규모의 상권면적을 가지고 있는데 병의원 수는 4~5배 가량 많다.
특히 안양건설타워, 에메랄드빌딩엔 각각 10여 개 병의원이 입점했고 올림픽스포츠센터 빌딩은 20여 개 병의원이 개원했다. 병원급 의료기관도 2곳 있다.
다만, 과 분포가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정형외과 등에 쏠린 것은 눈 여겨볼 만하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수요가 높은 내과, 이비인후과 등의 의원은 3~4곳만 운영하고 있다.
■거주민 위주 상권 관양동…학생 위주 상권 학원사거리
전 연령대 유동인구가 많은 평촌·범계역과 달리 노년층, 청소년층 수요가 두드러지는 지역도 있다. 빌라촌으로 5만 명 이상의 주거지역을 구성한 관양동과 수백 개 학원이 상권을 구성한 학원 사거리다.
이 지역들은 관양동을 관통하는 관악대로와 귀인동 학원가를 관통하는 귀인대로를 중심으로 각각 2km, 1km 길이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관양1동은 안양시에서 가장 높은 인구 밀집도를 보이는 지역이다. 해당 동엔 35000여 명의 안양시민이 살고 있다.
50~60대부터 노년층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비뇨기과, 내과, 정형외과, 치과 등의 입지에 적합하다. 다만 노후된 상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 개원에 적합한 공실을 찾기는 까다로워 보인다.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해 건물 한 채를 사용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과별분포를 보면 치과 비중이 많았으며 그 외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는 3~4곳 정도가 운영 중이다. 노년층 수요가 높은 비뇨기과 의원이 한 곳 뿐인 것도 눈에 띄었다.
학원사거리는 대부분 상가엔 학원이 들어서 있어 10대 청소년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안과, 치과, 소아청소년과 등에 적합한 입지다.
귀인로를 중심으로 10여 개 대단지 아파트와 5개 학교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근 역인 범계역과 평촌역을 도보로 이용하긴 어려운 입지여서 거주민 수요도 노릴 수 있다. 교통편은 다소 불편하다. 버스로 1호선 라인인 의왕역, 석두역, 관악역과 4호선인 평촌역으로 갈 수 있지만 노선이 두 개 뿐이다.
과별분포를 보면 치과 비중이 10곳 이상으로 높았다. 이밖에 4~5곳의 소아청소년과와 내과가 운영 중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집값이 하락세긴 하지만, 안양시는 지난해부터 인덕원역 교통호재 등으로 인기가 높았던 지역"이라며 "동안구에서만 8곳의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인덕원역과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도 내년 초 들어설 예정이어서 현재 형성된 상권 외에도 개원기회가 꾸준히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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