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얼어 붙었던 개원시장이 2022년을 앞두고 꿈틀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끄떡없는 개원입지는 어디일까. 메디칼타임즈는 내년 개원을 준비 중인 예비개원의들이 주목할 만한 입지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다.
경기도 과천시 주공단지는 1만4000여 세대 아파트를 바탕으로 4~5만 여명의 배후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정부과천청사 덕분에 꾸준한 외부 수요도 기대할 수 있으며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해 개원 기회도 꾸준히 생기고 있다.
과천시는 정부과천청사역과 과천역을 둘러싼 과천주공단지를 중심으로 관공서·학교·마트 등 대다수 인프라가 몰린 지역이다. 대대적인 주거 정비사업이 진행돼 기존 주공아파트 단지들이 신축아파트로 변모하고 있으며 인덕원역 GTX 노선 등 개발호재로 미래가치도 높다.
과천시민 평균 연령대는 지난 11월 50대 인구 비중이 17.3%로 가장 높았고 40대 15%, 30대 14.4%, 20대 13.3% 순이었다. 또 세대 밀집도로 보면 과천시민 7만 여명의 70~80%가 과천주공단지와 그 인근에 거주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천시 핫플 정부과천청사역 개원 기회 '활짝'
과천시 대다수 병의원은 중앙동과 별양동과 맞닿은 정부과천청사역 주변 오피스 상권에 몰려있다.
정부과천청사역 인근 200~300m엔 30~40채의 상가 건물이 밀집돼 오피스 상권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과천 4·5단지 과천 프루지오 써밋, 과천위버필드 등 총 5500세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가 도보권이어서 관련 수요를 빨아들일 수 있다. 정부과천청사와 인접해 외부수요가 기대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 같은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상가 거래도 활발하다. 실제 대부분 상가 1층엔 개원에 적합한 공실이 없었으며 대다수 건물에 적어도 1~2개 이상의 병의원이 개원해 신규 입점에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과천시민은 물론 유입인구 대다수가 이용하는 상권인 만큼 유동인구 연령대가 다양했다. 이 때문에 정부과천청사역 인근 수요는 병의원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정 과가 포화상태인 것은 주의해야 한다.
실제 정부과천청사역 인근엔 이미 14개의 치과가 개원한 상태다. 피부과(6개), 이비인후과(5개), 정형외과(4개), 내과(4개)도 다수 포진해있다. 이밖에 과 별로 최대 1개 정도만 개원한 상태로 위 과를 제외하곤 개원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가가 큰 신축건물에 병의원이 몰려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렉스타운엔 내과, 안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통증의학과, 등이 개원했다. KT과천지사 건물에도 치과, 내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가 자리 잡고 있다. 교보생명 건물엔 치과와 피부과 뿐이었지만 추가로 개원할 공실은 없었다.
내년 정부과천청사역 인근에서 900세대에 가까운 오피스텔들이 완공 예정이어서 개원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1~3층이 상가로 지어지는 549세대 규모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과천'도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319세대 규모 오피스텔 '현대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도 같은 해 9월 완공된다.
개원은 어디에…상가 불모지 과천역
반면 과천역은 인근에 상가건물이 부족해 개원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인근엔 도서관·공원·학교 등 여가·교육시설과 과천주공 10단지, 래미안 과천센트럴스위트 등 아파트 뿐이다.
과천주공 10단지 인근에 종합상가가 있기는 하지만 건물이 노후해 개원입지론 적합하지 않다. 과천역 4번 출구 인근에도 신축 아파트 상가가 있기는 하지만 개원에 적합한 공실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별양로와 문원로가 이어지는 삼거리에 입점 대기 중인 신축 아파트 상가는 눈에 띄었다. 해당 건물은 2099세대 과천자이 아파트와 800세대 과천주공5단지 사이에 있어 입주민 수요를 노릴 수 있다.
또 건너편에 학교가 있고 50~60개 거주민이 많은 '공원마을' 통로인 문원로와 닿아 있어 내과나 소아청소년과 개원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구석구석 숨은 꿀입지, 대단지 아파트 상가 찾기
과천시는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인 만큼 단지 상가 개원으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과천위버필드, 래미안슈르 등 두 개 단지로 5000세대를 이룬 원문동엔 10여 곳의 병의원이 개원한 상태다. 각 단지를 가로지르는 도로 주변에 단지 상가건물이 줄 지어 있는데 치과,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가 개원했다. 인근에서 가장 큰 상가인 슈르상가엔 이비인후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치과가 들어서 있다.
30~50대 인구가 과천시민의 절반에 가까운 만큼 아파트 상가 개원 시 내과가 무난한 선택지로 판단된다. 실제 과천주공단지 상단인 부림동에도 한 개의 내과만 자리잡고 있다.
부림동은 상가건물 부족해 개원입지론 적합하지 않았다. 다만 과천주공9단지와 부림마을 사이에 위치한 신축건물은 눈여겨 볼만 하다.
이 건물이 위치한 부림마을과 과천주공 9단지는 과천역 인근 병의원을 이용하기 까다로운 위치기 때문이다. 과천초등학교와 과천10단지연립과 인접한 것도 장점이다.
중앙동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관문로와 별양동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별양로도 내부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입지였지만 개원에 적합한 상가 건물을 찾기 어려웠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과천시엔 정부청사 등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거주민 외에도 외부수요 확보가 용이하다"며 "재건축이 진행 중인 단지도 있고 내년 경전철 신림선 개통 등 호재도 많아 미래가치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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