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관찰의 용이성에도 불구하고 자가혈당측정기(BGM)에 비해 낮은 정확도에 발목을 잡혔던 연속혈당측정기(CGM)가 마침내 정확도 차이를 한자리 수로 줄이는데 성공하며 또 한번의 진화를 이뤄냈다.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10%대의 정확도 차이를 한번에 8% 이하로 줄이는데 성공하며 차세대 기기로서 입지를 다진 것. 이에 따라 과연 이러한 혁신이 CGM의 확산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현지시각으로 6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진행중인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회의(ADA 2022)에서는 애보트의 CGM 프리스타일 리브레3(FreeStyle Libre 3)의 최신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프리스타일 리브레3는 애보트의 최신 CGM으로 1페니 크기의 소형 센서를 팔 상부 뒷면에 부착해 1분마다 혈당값을 측정하는 기기다.
한번 부착으로 14일간 혈당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한데다 세계에서 가장 작고 얇은 센서를 사용해 이물감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출시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제품.
이번에 ADA에서 발표된 임상 데이터는 CGM의 가장 큰 숙제인 정확도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다.
CGM은 혈당의 추이 분석이 용이한데다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발생했을때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혈당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확도가 발목을 잡았던 것이 사실이다.
CGM의 정확도 측정 지표인 MARD(Mean Absolute Relative Deviation)가 늘 두자리수를 기록하면서 정확도 논란을 부추긴 것. MARD는 CGM의 혈당값과 기준 혈당값 사이의 차이를 뜻하는 지표다.
하지만 애보트가 프리스타일 리브레3를 통해 마침내 마의 10%의 벽을 깨고 한자리수의 MARD를 기록하면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진행된 다기관 연구 결과 프리스타일 리브레3는 평균 MARD가 7.9%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7.6%로 집계됐으며 6세에서 17세 어린이의 경우 8.7%, 4세에서 5세 영아들은 10.1%로 분석됐다. 단 한번에 마의 10%대를 뚫고 8% 이내로 진입한 셈이다.
애보트 아흐무드 카제미(Mahmood Kazemi) 글로벌 부사장은 "MARD를 8% 미만으로 낮춘 것은 혈당 모니터링에 혁명적 성과"라며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성과로 향후 CGM의 확산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ADA에서 애보트는 이러한 정확도 연구 외에도 다양한 추가 분석 연구 결과들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에서 37만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24개월 추적 관찰 연구가 대표적으로 프리스타일 리브레3로 혈당 관리를 받은 환자는 자가혈당측정기로 관리한 환자에 비해 조기에 당뇨 관리에 들어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P<0.0001).
또한 또 다른 하위 연구에 따르면 프리스타일 리브레3 시스템을 활용한 환자의 경우 99%의 확률로 주치의가 혈당 변화를 식별해 저혈당 등에 대처한 것으로 나타났다(doi.org/10.2337/db22-79-LB).
이에 따라 애보트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열되고 있는 CGM 경쟁에서 한번 더 앞서 나갈 무기를 갖게 됐다. 특히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타 기업 제품에 비해 14일 연속 혈당측정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아흐무드 카제미 부사장은 "FDA 승인에 이어 MARD를 8% 미만으로 낮춘 것은 CGM의 혁신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당뇨병 환자와 주치의에게 혈당 조절에 큰 자신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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