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완치됐다 하더라도 1년 넘게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나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발병 초기에는 사망 위험이 무려 81배나 높았으며 18개월 후에도 5배 이상 높은 상태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모니터링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지시각으로 19일 유럽심장학회(ESC)가 발간하는 심혈관 연구지(Cardiovascular Research)에는 코로나 감염이 심혈관 위험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관찰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93/cvr/cvac195).
현재 전 세계가 사실상 엔데믹을 선포하면서 코로나 대유행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속적 재감염과 이에 대한 후유증 문제는 지속적으로 공중 보건 문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
그러나 실제로 코로나 감염 후 후유증에 대한 연구는 극히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 등은 즉각적으로 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태다.
홍콩의과대학 왕(Ian CK Wo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7584명의 코로나 감염자를 대상으로 평균 18개월간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연 코로나 후유증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7584명의 코로나 감염자와 그렇지 않은 건강한 성인 75790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가 심혈관 위험과 사망 위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1차 종점으로는 심부전 등 주요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었고 2차 종점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었다.
분석 결과 코로나에 감염됐을 경우 완치가 되는 1주일의 기간을 넘겨도 약 3주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4.3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완치 후에도 최대 3주간 무려 81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위험은 무려 1년 넘게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최대 18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 장기적으로 이러한 위험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 감염 후 18개월이 지난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해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1.4배가 높았다.
또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도 5배나 높은 상태가 유지됐다. 특히 이번 연구가 코로나 감염 당시 입원 등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모두 제외했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 교수는 "코로나가 완치됐다 하더라도 1년 이상 그 후유증이 지속되며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과 사망 위험이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코로나 완치 환자라 하더라도 최소 1년 이상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럽심장학회 대변인인 스페인 국립 심혈관 연구센터 브에노 교수(Héctor Bueno)도 "코로나 감염이 단순히 코로나 증상외에도 건강에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최소한 심혈관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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