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 챗봇 chatGPT가 미국 로스쿨 시험에 이어 미국 의사면허 시험을 통과하면서 의료 영역에서의 활용성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신 연구에서 chatGPT는 인지력 저하를 겪고 있는 사람의 음성 분석을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를 80% 식별하는 등 실제 그 잠재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를 활용해본 의료진들은 AI가 학습에 기초한다는 점, 의료용으로 고도화되고 체계화된 학습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의 가능성 진단은 이르다는 평이다.
2022년 11월 공개된 chat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언어모델이다.
인터넷 등에서 학습한 자료를 토대로 가령 특정 가수의 스타일로 가사를 작사해달라는 요청이나 특정 논문을 3장으로 요약해달라는 사용자의 요청에 반응한다.
의료 영역에서의 활용성에 기대감을 키운 것은 지난 달 chatGPT이 미국 의사 면허 시험(USMLE)에 통과하면서부터(doi.org/10.1101/2022.12.19.22283643).
해당 시험에서 연구원들은 이론적인 환자의 징후와 증상을 주고 원인이나 진단이 무엇인지 판단토록 했다.
이어 의학 시험 문제를 제공하고 답변을 선택하도록 한 이후 정답 선택의 이유와 오답이 오답인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50% 이상의 정확성으로 시험을 통과했다.
알츠하이머 환자 식별에 대한 chatGPT의 활용 가능성을 진단한 연구도 진행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대렉셀대 연구진은 chatGPT를 사용해 건강한 성인과 알츠하이머 환자의 음성을 학습시켜 인지력 저하를 겪고 있는 사람의 정규 언어와 음성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식별토록 했다. 그 결과 약 80%의 정확도록 알츠하이머 환자를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인간의 언어 형태로 질문해도 이에 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 IBM 왓슨이 상용화돼, 일선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chatGPT도 임상적 활용성이 높다는 것. 실제 chatGPT를 활용해본 의사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학회 산하 AI연구회 및 빅데이터연구회를 운용중이다.
김병욱 총무이사는 "chatGPT를 의료 쪽에서 활용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도 AI 활용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학회의 관심사는 건강보험, 심평원 빅데이터 활용이나 인공지능 영상 검진 등 보다 실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hatGPT가 논문을 요약하거나 정리해준다는 말도 있어 최근 실제 활용성을 진단해 봤다"며 "헬리코박터 제균 요법에 대한 미해결 과제를 중심으로 chatGPT가 어떤 대답을 내놓는지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그는 "chatGPT는 학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테스트에선 이미 알려진 내용을 요약해주는 정도에 그쳤다"며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기존의 연구를 학습해 새로운 내용의 임상 논문을 쓰거나 새로운 개념, 아젠다를 제시할 정도의 성능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대학가에서 과제 제출용으로 chatGPT를 악용하는 사례가 보고되는 것처럼 이미 알려진 내용의 정리, 요약엔 강점이 있지만 충분히 학습되지 않거나 의학 분과 학문처럼 전문적인 부분에선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그의 판단.
김 이사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문제점으로 항생제 내성이 꼽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4제 처방이나 제균 기간 증가, 최신 P-CAB 활용 방안 등이 있다"며 "chatGPT가 제시한 문제 해결방안에는 이런 내용들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 자료 요약하는 부분에서 chatGPT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chatGPT가 창의적으로 기존 문제들을 해결해 줄 돌파구라는 기대감은 과하다"며 "나온지 몇 개월에 불과해 학습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그 잠재력을 예단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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