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위장약인 프로톤 펌프 억제제와 H2 수용체 길항제가 주사 피부염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산 억제제가 주사 피부염과 연관이 있다는 최초의 보고로 이같은 위험은 장기 처방시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위산 억제제가 주사 피부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3346/jkms.2023.38.e402).
주사 피부염(Rosacea)은 염증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코나 뺨이 붉게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며 고름이나 부종 등이 관찰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점차 치료에 실마리가 밝혀지고 있는 상황.
강원대병원 허영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와 H2 수용체 길항제(Histamine-2 receptor antagonist)의 영향을 의심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PPI와 H2RA가 위에서 산 분비를 억제해 PH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이뤄진 메타분석 연구를 보면 PPI나 H2RA 등 위산억제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장내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줘 염증성 장질환 위험이 높다진다는 보고도 있었다(J Clin Pharm Ther 2022;47(8):1103–1111).
주사 피부염 또한 이러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주된 원인이라는 점에서 위산 억제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90일 이상 위산 억제제를 처방받은 총 3460명을 대상으로 주사 피부염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중 692명이 위산 억제제 처방을 받은 뒤 1년 내에 주사 피부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관성과 위험은 위산 억제제 처방이 장기화될 수록 더욱 뚜렷해졌다. 더 오래 약을 먹은 사람이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일일 평균 유지 용량, 즉 DDD(Defined Daily Dose)를 1로 계산하고 누적 합계(cDDD)를 차등화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cDDD가 30 이상, 즉 30일 이상 평균 용량을 복용할 경우 주사 피부염 발병 위험이 1.43배 증가했고 120이상, 즉 120일 이상 복용했을 경우 위험이 1.68배로 더욱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비교해도 cDDD의 증가는 주사 피부염 발병 위험을 1.55배 높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기반으로 위산 억제제를 장기 처방할 경우 주사 피부염 위험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PPI와 H2RA 등 위산 억제제가 주사 피부염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고한 최초의 연구"라며 "위산 억제제 처방 기간이 길어질 수록 주사 피부염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모든 다른 요인들을 조정해도 용량과 기간에 따라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강력한 연관관계를 의미한다"며 "의료진이 위산 억제제 장기 처방에 따른 주사 피부염 발생 위험을 인지하고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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