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여파로 국내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의 로딩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다국적 제약사들이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국내 대학병원과 교수를 제외하는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우려를 넘어 의료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정리될때까지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아예 열외시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학병원의 교수들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신약 임상시험에서 배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우려가 되는 분야가 있다면 항암제 임상시험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큰 신약 임상시험이 이뤄지는 항암제 연구에서 국내 임상현장이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라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및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치료제 임상이 활발한 혈액암 연구에서 최근 도드라진다.
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한국의 상황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면서 "임상시험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2~3개 제약사로부터 이번 사태가 해결 난 뒤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허탈해 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혈액내과 교수도 "제약사에 국내 의료현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연기됐다"며 "임상연구는 전공의 사직과는 무관하다. 교수와 임상 간호사들이 진행하는 것이라 무관하다고 설명해도 연기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시험 하나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 신약의 임상연구 자체가 국내 희귀‧중증질환자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임상 참여 자체가 하나의 치료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임상시험 연기가 계속된다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허가도 다른 국가와 비교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점.
국내 환자의 데이터가 제외될 수 있는 만큼 허가 과정에서의 허들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B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임상시험만 연기된다고 봐서는 안 된다"며 "국내 환자들이 참여하지 않은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신약이 출시된다면 국내 도입도 마찬가지로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약 임상연구 참여 자체가 환자들에게 희망인 동시에 국내 도입도 빨라질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향후 2~3년 후 영향이 미칠 것 같다"며 "항암제 뿐만 아니라 다른 희귀질환 연구가 모두 그렇다. 회복하는 데에는 두 배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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