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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블리아 잡아라" 전국시대 접어든 손발톱 무좀 치료제 시장

발행날짜: 2024-11-18 05:10:00

넬클리어 출시 전부터 견제…동화약품은 새 제품 도입
주블리아 제네릭 대거 허가 경쟁 돌입…선두 입지 유지

동아에스티의 블록버스터 손발톱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를 잡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복제약 진입에도 주블리아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수성하면서 결국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

주블리아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손발톱 무좀 치료제에 대한 국내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발톱 무좀 치료제를 향한 국내사들의 도전이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현재 손발톱 무좀 치료제의 경우 에피나코나졸과 아모롤핀연산염, 시클로피록스 등의 성분 제제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이중 에피나코나졸 성분 제제인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특허가 풀린 주블리아를 제네릭을 통해 공략하는 것과 동시에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넬클리어' 출시 전부터 도전 직면…동화약품은 신제품 출시 예고

우선 현재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품목은 코오롱제약이 도입한 '넬클리어외용액'에 대한 제네릭 개발이다.

넬클리어는 코오롱제약이 도입한 손발톱 무좀 치료제로 별도의 사포질 없이 용기 뚜껑에 부착된 일체형 브러시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으며, 첫 한 달 동안 1일 1회 도포하고, 이후에는 1주일에 1회만 도포하도록 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품목은 지난해 7월 국내 허가를 획득했고, 이후 2개월여 만에 특허를 등재하면서 특허장벽을 세우고 올해 상반기 시장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아직 협의 중인 사안 등이 남아 출시는 되지 못한 상태에서 국내사들의 도전을 먼저 직면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등재된 '손발톱진균증을 치료하기 위한 국부 항진균 조성물' 특허에 대한 국내사들의 도전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지난달 해당 특허에 대해 2건의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을 청구한데 이어 최근 제뉴원사이언스 역시 이에 합류했다.

넬클리어의 경우 일반의약품인 만큼 특허 문제만 빠르게 해결할 경우 출시가 가능한 상황.

이에 한미약품과 제뉴원사이언스는 이들 특허 회피와 함께 빠르게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시장 진입에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블리아 제네릭에 도전했던 동화약품의 경우 치열해진 경쟁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기도 했다.

동화약품이 도입하는 루코낙 솔루션 5% 제품사진.

동화약품은 지난 8월 사토제약과 손발톱 무좀 치료제 '루코낙 솔루션(LUCONAC Solution) 5%'에 대한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루코낙 솔루션은 '루리코나졸(Luliconazole)'을 주성분으로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손발톱무좀의 주요 원인이 되는 피부사상균인 '트리코파이톤(Trichophyton)'에 매우 강력한 항진균 활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루코낙 솔루션은 마커형 타입(marker type applicator) 형태로 하루에 한 번만 바르면 돼 환자들의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한미약품, 제뉴원사이언스, 동화약품의 경우 제네릭 의약품이 대거 쏟아지며 경쟁이 치열해진 에피나코나졸 시장 외에 다른 차별화 전략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네릭 공세에도 동아에스티가 약가 인하 전략을 통해 시장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외에도 다른 제약사 역시 별도의 차별화 전략을 쓸 가능성이 커 보이는 상황이다.

■주블리아 제네릭 시장 진입 고전…선두 입지 '여전'

실제로 주블리아의 경우 제네릭이 14개 품목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현재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 2월 대웅제약을 시작으로 종근당, 휴온스, 제뉴파마, 동구바이오제약, JW신약, 한국유니온제약 등이 연이어 허가를 받았고 총 14곳이 제네릭 출시에 나섰다.

이들 제약사는 모두 우판권을 획득한 상태로, 대웅제약을 시작으로 후발주자들은 기존 주블리아 보다 낮은 약가로 시장 진입을 노렸다.

주블리아는 전문의약품이지만 비급여 품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약가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쉽기 때문.

하지만 동아에스티가 제네릭들의 공세에 맞춰 선제적으로 약가 인하 전략을 펼치면서 제네릭들이 성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아에스티는 제네릭들이 대거 출시하는 시점에 앞서 지난 4월 용기를 개선했고, 5월에는 8ml 제품의 약가를 17%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4ml 제품 역시 15% 가격인하를 선택, 제네릭 품목이 형성한 낮은 가격대에 맞섰다.

결국 저가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었던 제네릭 품목들의 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생겼고, 일부 제네릭사는 추가로 약가를 인하하는 등의 방안을 찾기 시작했으나 현재까지는 크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주블리아의 2개월간 처방량 및 시장점유율(유비스트 자료 재 가공)

이는 유비스트 자료를 기준으로 제네릭들의 영업이 본격화 된 지난 9월과 10월 주불리아의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

결국 제네릭사들은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약가 전략은 물론 CSO 등 입지 확대에 더 공을 들일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약가를 낮출수록 제약사들의 실적 등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만큼 이를 포기하거나 다른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에따라 각기 다른 전략으로 손발톱 무좀 치료제 시장을 노리는 제약사들간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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