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림원이 의학의 고도화, 세분화로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의학용어의 우리말 전환을 위해 집단지성의 힘을 빌린다.
용어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있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우리말 용어 제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제안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개 창구를 신설,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
3일 의학계에 따르면 의학한림원은 번역하기 어려운 의학 용어의 공개 의견 취합 및 우리말 변환 초안 제작을 위한 온라인 창구를 개설하고 의학 학술단체에 공문을 보내 이에 대한 참여 독려에 나섰다.
의학용어는 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담고 있지만 분야가 세분화되고 신규 용어의 등장이 빈번해지면서 영어를 그대로 적는 음차식 용어나 일본식 한자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전문 용어가 어렵거나 한자어가 많으면 환자나 일반인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임상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 간의 의사소통을 보다 원활히 할 수 있는 직관적인 용어의 필요성이 늘 제기돼 왔다.
의학한림원 왕규창 원장은 "새로운 의학용어는 현재 이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며 "의학의 모든 분야에서 이들 신생 용어들을 어떻게 우리말로 잘 번역해 국민들과 알기 쉽게 소통할 것인가는 중요한 화두"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통력을 갖춘 적절한 용어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한다면 영어를 그대로 적는 음차식 용어들이 난무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새로운 의학용어가 있을 때 이를 우리말로 제작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그 용어의 의미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의 제안이 우선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학한림원은 각 의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용어에 대한 의견 제시 및 타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즉시 수렴할 수 있는 '우리말 의학용어 대화창'을 신설, 의견 제안 취지부터 제안, 참고 자료, 진행 상태, 처리 상태 및 각종 의견을 달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우리말 용어 제안과 이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 교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의학, 학술 용어로 자주 인용되는 Real World Date(RWD)에 대해 한 제안자는 "해당 용어는 의료 및 의학에 대한 의미를 내포하지 않는 용어로, 의료/의학계의 통제된 연구 환경과 대비되는 실제 현장에서 생산되는 자료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며 이에 '실세계자료'를 대체 용어로 제안했다.
'실사용자료'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사용되는 대상이라는 자료의 의미가 있을 수 있어, 실사용자료보다는 실세계자료 혹은 실생활자료, 실현장자료와 같은 용어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 제안자의 판단.
이와 관련해 은희철 서울대의대 명예교수는 "의학 용어집 6판에 data 관련 용어는 전부 자료로 통일돼 있다"며 "real과 관련된 용어는 실- 이나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용은 실제사용의 약어로 쓰일 수도 있다고 보지만 실제 조사란 의미의 동음이의어 때문에 혼동의 여지가 있다"며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실제사용자료를 추천하고 싶다"고 의견을 달았다.
이에 다른 참여자들은 2024년 여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개최한 국제 심포지엄의 주제 '실제임상자료(RWD) 기반의 고각의약품 성과평가'를 기반으로 '실제임상자료'를 제시하거나 '건강의료정보', '건강의료데이터'를 제시하는 등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의학한림원은 전문가들의 의견 취합 및 토론과 개정을 거쳐 이를 새 우리말 의학용어 제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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