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혈액투석 환자에서 스피로놀락톤이 주요 심혈관 사건을 줄이지 못했다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 보호 효과를 입증해온 약물이지만, 신부전 환자에서는 동일한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20일 의학계에 따르면 프랑스 INSERM 낸시 지역 대학병원 패트릭 로시뇰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심혈관 부작용 위험이 높은 만성 혈액투석 환자에서의 스피로놀락톤 사용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제됐다(DOI: 10.1016/S0140-6736(25)01194-8).
이뇨제 스피로놀락톤은 알도스테론의 작용을 차단해 체내 나트륨과 수분 배설을 촉진하고 칼륨 배설은 감소, 혈압을 낮추고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낸다.
이번 연구는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에서 그동안 검증된 약물 치료가 심혈관 예후를 확실히 개선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혈액투석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좌심실비대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혈관 사망이나 입원을 유의미하게 줄이는 약제는 아직 없다.
특히 스피로놀락톤을 포함한 스테로이드성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는 전향적 데이터가 부족했고, 소규모 연구들은 결과가 엇갈렸다.
이에 프랑스, 벨기에, 모나코 등 64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시험(ALCHEMIST)이 진행됐다.
연구진은 만성 혈액투석 환자 중 심혈관 동반질환이나 위험요인을 가진 성인 환자를 모집해, 4주간의 오픈라벨 스피로놀락톤 복용(run-in) 이후 최종 644명을 스피로놀락톤(25mg/일) 또는 위약군에 1:1로 배정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첫 번째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까지의 시간으로,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뇌졸중, 심부전 입원 등이 포함됐다.
연구는 재정 지원 중단으로 조기 종료됐으나, 중앙 추적기간은 32.6개월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은 스피로놀락톤군 320명 중 78명(24%), 위약군 324명 중 79명(24%)으로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HR 1.00).
혈중 칼륨 6 mmol/L 이상의 고칼륨혈증은 두 군에서 각각 42%, 41%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외에도 지금까지 발표된 혈액투석 환자 대상 MRA 이중맹검 무작위 연구들을 통합 분석했지만 MRA는 전체 사망률, 심혈관 사망률, 비치명적 사건 발생 모두를 줄이지 못했으며 고칼륨혈증 위험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았다.
즉 혈액투석 환자에서 스피로놀락톤의 오프라벨 사용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
연구진은 "심부전에서 확립된 효과를 혈액투석 환자에게 그대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스피로놀락톤을 투석 환자의 심혈관 예후 개선 목적으로 처방할 이유가 없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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