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인공지능이 핫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공약을 앞단에 붙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바로 소버린 인공지능(Sovereign AI)다. 한국이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토대로 인공지능 기술의 주도권을 갖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소버린 AI는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단어는 아니다. 세계 각국은 이미 데이터 주권을 넘어 AI 패권을 잡기 위해 민관 협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다소 늦은 감도 있다.
그만큼 새 정부는 파격적인 정책을 쏟아내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대통령실에 AI 미래 기획 수석 자리를 신설하고 40대의 민간 기업 센터장을 자리에 앉혔다.
이어서는 우리나라를 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공언하며 무려 100조원에 달하는 역대 유례없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산업계가 들끓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은 삼성과 네이버 등 굴지의 대기업이나 네이버 등 기술 대기업이 주도해 왔다.
여기에 금융이나 의료, 법률 등 일부 버티컬 영역에서 스타트업들이 힘겹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100조원에 달하는 모태펀드가 움직인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단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의료 AI 기업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막연한 희망의 끈은 유지하고 있지만 이 거대한 물결속에서 헬스케어의 자리는 어디에 있는지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그도 그럴것이 100조원에 달하는 AI 정책의 핵심은 대규모 물량 지원이다.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권역별로 배치하고 GPU를 대폭 확충하는 것이 골자다. 세부안을 봐도 AI 반도체 개발과 데이터 센터 설립 등 인프라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종합하면 결국 정부의 인공지능 지원 전략은 거대언어모델(LLM)에 맞춰진다. 챗 지피티와 제미나이 등에 맞서 국산 거대언어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AI 미래 기획 수석도 국내 굴지 기술 대기업에서 거대언어모델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물론 이러한 전략도 환영할 만한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IT 강국이고 이미 대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토대를 마련한 상황이다. 가까운 중국이 바이두와 텐센트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딥시크를 개발하는 상황에 우리나라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 물줄기 속에서 헬스케어 산업이 가진 잠재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주 약간의 관심만으로 대단한 비용효과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성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엄청난 데이터와 그 처리 기술이다. 고성능 GPU를 때려 붓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헬스케어 산업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 전 국민 건강보험 체제 아래서 수천만명의 건강 데이터와 코호트가 서버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 한정해서는 AI 데이터댐 사업의 결과물, 즉 양질의 데이터셋이 이미 준비돼 있다는 뜻이다.
이를 검증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인력도 충분하다. 우리나라 의료진의 연구, 임상 실력은 이미 자타공인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과 비교해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각 의과대학과 대학병원들이 기술지주회사를 만들고 있는 배경이다. 관련 인력을 키워낼 필요도 없다는 의미다.
성공 사례들도 이미 충분히 쌓여있다. 특화된 기술력을 가진 버티컬 AI, 특히 의료 AI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효성을 입증하며 실증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챗 지피티나 제미나이와 같은 범용 거대언어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지만 소버린 AI의 핵심은 자국이 가진 특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술 주도권을 갖는 것이다. 이미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양질의 데이터셋과 이를 검증하고 활용할 인력, 유효성이 확보된 영역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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