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폐암 치료 표준요법으로 부상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렉라자(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최종 생존 성적표 공개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 달 말 개최 예정인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2026)에서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 임상 3상 'MARIPOSA' 연구의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제약업계에서는 ASCO2026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OS 최종(Final) 데이터 공개 여부에 대해 주목했다. 종양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소위 '항암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경쟁 약물인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아스트라제네카)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OS 개선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의 임상적 데이터 우위의 '쐐기'를 박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개발사인 존슨앤드존슨(J&J) 측은 이번 ASCO에서는 해당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앞서 J&J는 지난해 3월 열린 유럽폐암학회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OS 업데이트 결과를 핵심으로 한 임상3상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군은 오시머티닙 단독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췄다(HR=0.75, 95% CI: 0.61–0.92, P<0.005). 병용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도달하지 않았으며, NE(95% CI: 42.9–NE)로 분석됐고, 타그리소군은 36.7개월(95% CI: 33.4–41.0)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대비 1년 이상의 OS 데이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생존 연장의 역설…WCLC서 피날레?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J&J의 데이터 미공개 방침을 두고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종 연구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은 데이터가 아직까지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투여군 환자들이 기대대로 생존율을 이어가면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정 지으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J&J는 이번 ASCO2026에서 OS 대신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의 임상적 가치를 강조한 'PALOMA-3' 연구 등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효능(OS)의 완성을 기다리는 동안, 투약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리브리반트 SC 제형은 기존 5시간에 달하던 정맥주사(IV) 시간을 5분 내외로 단축시킨 것은 물론, 주입 관련 반응(IRR)을 현저히 낮췄다는 점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J&J가 ASCO2026에서 MARIPOSA 최종 데이터를 미공개하기로 하면서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07년 이후 20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WCLC2026은 글로벌 최대 폐암 관련 학술대회이자 한국 폐암 임상 연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자리다. 특히 렉라자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상징적 신약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J&J가 '가장 화려한 무대'인 서울에서 경쟁약 대비 압도적인 생존 혜택을 발표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산 폐암 신약인 렉라자를 활용한 병용요법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환자와 의료진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임상의 최종 성적표를 우리 안방에서 공개한다는 상징성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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