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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기술이전 미룬 보로노이, WCLC서 '몸값 증명' 시험대

발행날짜: 2026-09-02 05:30:00

안명주 공동의장 Mini Oral 발표… 임상 1a상 최신 데이터 공개
1년 만의 글로벌 무대 검증… 임상 1a상 업데이트 성적표 공개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보로노이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VRN11'이 세계폐암학회(WCLC 2026) 본 무대에 오른다.

조기 기술이전 대신 자체 임상을 통한 가치 증대를 선택한 지 1년 만에 글로벌 폐암 전문가들 앞에서 중간 성적표를 평가 받는 자리다.

WCLC 2026 발표 현장을 AI로 구성한 이미지.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전 세계 100여개국의 폐암·흉부종양 연구자와 의료진이 참여한 가운데 WCLC 2026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보로노이의 VRN11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3세대 EGFR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 치료 이후 나타나는 내성 변이를 겨냥하기 때문이다.

EGFR C797S 변이는 타그리소의 대표적인 내성 기전 가운데 하나다. 후속 표적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VRN11이 C797S를 포함한 다양한 EGFR 내성 변이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이번 WCLC는 보로노이가 선택한 전략이 어느 지점까지 왔는지 중간 성적표를 받아드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또 하나의 학회 참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임상 데이터를 더 쌓아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공개적으로 밝힌 지 1년 만에 글로벌 전문가들로부터 객관적 검증을 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보로노이는 조기 기술이전 대신 자체 개발을 추진해 왔다. 타그리소 투약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뿐만 아니라, 치료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까지 대상을 넓혀 글로벌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김대권 보로노이 연구부문 대표는 지난 4월 VRN11 개발 전략과 관련해 "지금 단계에서 넘기면 제값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한 뒤 판단하는 것이 맞다"며 학회 제출을 통한 외부 검증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초 VRN11도 1상 이후 기술이전을 고려했으나, 임상 초기 인체 개념증명(Human PoC) 데이터를 확인한 뒤 후속 임상을 직접 진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당장 계약을 체결하는 것보다 환자 데이터를 추가 확보하면 자산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보로노이는 적극적인 데이터 축적 행보를 보였다. 작년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를 시작으로 7월 아시아종양학회(AOS), 10월 AACR-NCI-EORTC, 12월 유럽종양학회 아시아(ESMO Asia)까지 임상 결과를 연이어 내놨으며, 올해 들어서도 4월 AACR과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관련 데이터를 꾸준히 업데이트해 왔다.

대표적으로 올해 AACR 현장 포스터를 통해 공개된 EGFR C797S 변이 환자 결과에 따르면, C797S 변이가 확인된 환자 8명 중 7명이 부분반응(PR)을 보여 객관적반응률(ORR) 87.5%를 기록했다.

특히 보로노이가 유효용량으로 제시한 160mg 이상 투여군 6명은 전원 PR을 기록해 100%의 ORR을 나타냈다. 이번 WCLC에서는 해당 유효용량 환자군 확대 여부와 반응 지속 기간이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학회에서 보로노이는 VRN11 관련 연구 4건과 HER2 표적치료제 VRN10 관련 연구 2건 등 총 6건을 발표한다. 이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세션은 단연 VRN11의 임상 1a상 업데이트 데이터가 공개되는 Mini Oral 발표다. WCLC 구두 발표는 제출된 초록 중 임상적·학술적 영향력이 큰 연구를 배정하는 만큼, VRN11의 높은 학술적 가치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발표는 WCLC 2026 공동의장이자 폐암 분야 권위자인 안명주 한양대병원 교수(혈액종양내과)가 오는 15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VRN110755의 안전성, 약동학 및 초기 항종양활성'을 주제로 맡는다. 학회 수장이자 세계적 연구자가 직접 Mini Oral 무대에 나서는 만큼 VRN11에 대한 글로벌 관계자들의 주목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세계적인 학회인 WCLC에서 VRN1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결과를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연구진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개발 속도를 높여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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